홈루덴스가 된 우리들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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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우리의 일상은 코로나19장기전으로 불안정한 상태 속에서 지속되고 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와 야외활동의 자제로 인해서 자연스럽게 집에서의 활동이 개인적으로 더욱 커지게 된 요즘이다.
코로나19 이전과 다르게 우리의 일상은 집에서의 다양한 활동에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는 것의 의미를 새롭게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집과 관련된 뉴스들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예를 들어, 전세대란, 임대아파트분양, 부동산 법등과 연관된 각종 문제들이다. 코로나19로 보통의 일상을 더 이상 지낼 수 없는 사실을 수긍하는 어려움 속에서. 이제는. 집. 우리의 거주지 유무에 대한 생각과 고민까지 더 깊이 생각하게 된 상황이다. 삶을 살아가면서 중요한 거주지의 선택과 소비가, 우리들의 현재에 더욱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사실은 매체를 통해서 더욱 실감하게 된다. 대표적으로 집과 관련된 <건축탐구 집>, <구해줘 홈즈> 등과 같은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통해서 우리의 현실과 개인소득수준을 다시 한 번 생각하고, 그에 적합한 집 정보 등을 통해서 자신의 현실을 자각한다. 이는 곧 우리에게 집을 소유하는 것에 대한 욕망을 더욱 자극하는 일종에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어린 시절, 누구나 있을 법한 평범한 경험. 흔히 따듯한 온기가 느껴지고, 편안하고 안락하게, 따듯한 밥 한 그릇 정답게 나눠먹는 장소가 우리들이 생각한 집의 의미였다. 생각해보면, 1950년대 전쟁 시기를 배경으로 한 장욱진(1917~1990)의 <집>(1953)은 누구에게나 따듯한 온기를 전해주는 집의 표상이자 상징이다.
하지만 현재의 우리는 집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잊어가고 있다. 모더니즘 건축을 대표한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 1887~1965), 프랭크 로이드 로이트(Frank Lloyd Wright, 1867~1959)와 같은 명망 있는 건축가들이 도시의 건설과 개인의 이익을 위한 목적추구를 위해서 혹은 개인소비와 욕망을 채우기 위한 대상이 될 수 있게 공간을 건축을 하고자 한 것이 건축적 이념이었는가? 그들은 우리들에게 개인의 소득격차와 불평등, 기계중심사회에 대한 비판적 관점을 건축에 드러내며, 인간을 위한 건축, 유기체적이고 자연과 인간이 관계적 맥락을 형성할 수 있는 집을 건축하고자 하였다.
현명한 소비정신이 요구되는 집
여기서, 그럼 집이란 과연 우리들에게 어떤 대상인가, 그리고 이를 우리들은 어떻게 생각해야하고, 왜 소비하는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는가를 생각해 봐야 한다. 즉 우리가 코로나19감염을 조심하기 위한 하나의 방안이 된 사회적 거리두기, 다시 말해서 비판적 거리두기를 통한 집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재고 해봐야한다.
고든 마타 클락, <날아간 창문>(1976), <하루의 끝>(1975)
그 한 예가 고든 마타 클락(Gordon Matta-Clark, 1943~1978)의 활동을 주목할 수 있는데, 그는 우리에게 집이란 나에게는 어떤 의미이자 대상인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상황과 환경을 체험시켜준다.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한 고든 마타 클락은 실제 1970년대에 도시 속의 문제에 비판적 개입을 시도한 대표적인 예술가이다. 고든 마타 클락은 당시 1960년대 이후의 미국경제의 위기, 도시공간문제, 부동산 투기, 재개발 등으로 인한 드러나는 문제들, 바로, 도시건축이란 무엇인가의 의문을 다시 한 번 제기한다.
당시에 고든 마타 클락은 그가 소속된 아나키텍처(Anarchitecture)를 통해서 도시건축문제와 관련하여 <날아간 창문>(1976), <하루의 끝>(1975), <쪼개기>(1974), <원뿔형 가로지르기>(1976) 등을 계획했다.
그 중에서도, 고든 마타 클락의 대표작으로 알려진 <쪼개기 Splitting>(1974)에서도 볼 수 있듯이, 건축구조물 자체를 쪼개기와 균열을 통해서 파괴한다. 기존의 집과 장소의 의미의 고정관념에 탈피하여 일종에 그 경계를 해체한다. 고든 마타 클락가 보여준 도시건축물 자체를 소비하는 방식은 건축공간구조를 파괴하는 행위와 기존의 공간의 개념을 해체시켰다는 점에서 파격적이다.
또 한 예로 <원뿔형 가로지르기>(1976)을 통해서도, 이와 같은 점은 그대로 드러난다. 시멘트 공간내부가 적나라하게 노출되면서, 구멍을 통해서 드러나는 거리의 풍경이 보인다. <원뿔형 가로지르기>에서와 같이, 건물을 쪼개기, 자르기, 구멍내기 등을 통해서 드러나는 고든 마타 클락의 행위는 당시의 미국도시문제로 주목된 낙후된 교외지역, 재개발, 버려진 주택 등지의 현실에 개입하여 이와 같은 상황을 적극적으로 비판하는 태도를 드러낸다.
현재의 우리도 역시, 수도권을 중심으로 도시의 재개발 속에서 각종용도의 건축물들이 재개발로 곳곳에 세워지고 있다. 거주지에 대한 불안한 상황과 개인의 부와 소득수준에 따른 불평등과 차별 등을 더욱 느끼게 하는 오늘의 현실 속에서, 우리들은 맹목적으로 영혼까지 끌어 모아 집을 사는 시대에 있다하지만, 그 또한 무엇을 위해 소비를 하고, 가치 있는 소비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봐야한다는 점. 집에 대한 새로운 소비의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사진출처
http://www.jeudepaume.org/index.php?page=article&idArt=3136
https://cdn04.artribune.com/wp-content/uploads/2013/11/Matta-Clark_Window-Blow-Out_1.jpg
https://citybreaths.com/post/22646876099/gordon-matta-clark-converting-the-citys-decay-into-works
* 참고링크
글 아트렉처 에디터_C.E.D.컬렉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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