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초현실하면 현실과는 머나먼 전혀 다른 이미지를 연상하기 쉽다. 하지만 상상 속 에서만 머물렀던 이미지는 최근 과학의 발달로 직접적이고 사실적인 그래픽화면으로 구현되고 있다. 사실 초현실주의는 이미 100년 가까이 전에 나왔던 어원이다. 물론 어원이전에 의미론적 접근에서 보았을때 이미 문학사에서 찾아볼 수 있지만, 공식적으로 언급된 시기는 1917년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에 의해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어원을 살펴보면 surrealism, 超現實主義, 이성을 뛰어넘는 공상, 환상의 세계이다. 흔히 이성의 지배를 받지 않고 현실과는 이질적인 새로운 세계를 일컫는다. 즉 현실에 기반하지만, 추상적이며 한편으로는 기존과는 새로운, 즉 전통질서로부터 동떨어진 비합리적이고 비윤리적인 세계로 통칭할 수도 있다.
이미 언급한대로 초현실주의적 예술은 문학사나 과거 석기시대 동굴이나 이집트 벽화에서도 얼마든지 확인 할 수 있지만, 보다 어원으로서 자리 잡아 대중화된 시기는 과학과 산업의 발달이 이루어졌던 20세기 초반부터 이다. 이 시기는 이미지와 영상이 더불어 발전했던 시기이다 보니 인간의 상상력은 먼 과거보다 훨씬 직접적이고 직관적으로 대중에게 소개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대표적으로 살바도르 달리는 기존 인간의 상식과 고정관념을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대중에게 인식시켜주었다. 물론 그 이면에는 그만의 심리적 기반에 깔린 내면의 역사가 존재했지만, 사실적이면서도 추상적으로 내면화된 그만의 스타일은 새로운 초현실주의적 표현을 대중에게 알린 대표사례이기도 하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그가 무빙이미지에도 관심이 있었다는 것이다. 영화 Un Chien Andalou ‘안달루시아의 개’ 는 독일영화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과 함께 영화사에서 표현주의를 대표하는 영화이고, 훗날 전위영화, 실험영화 등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당시 1920년대는 달리를 포함한 초현실주의 예술가들이 활동이 활발했던 시기이기도 하다. 우리가 흔히 아는 달리 그리고 장꼭도, 앙드레 브루통등의 초현실화가들은 영화가 초현실을 가시화함으로서 표현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매체로 주목하고 있었다. [이 시기에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영향이 초현실주의 운동으로 전개되었던 사실은 생략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o7xTjeLG5SM
안달루시아의 개는 스페인영화의 거장 루이스 브뉘엘의 연출 데뷔작으로 달리와 함께 각본을 써 연출한 단편 작이다. 당시 영화 Un Chien Andalou는 전통적인 미의 개념을 전복 시키며 기존 종교와 사회질서에 대해 선전포고를 날렸다. 영화는 마치 달리의 작품처럼 사실에 가까울 정도로 세밀하지만 이와반대로 전체를 보면 추상적이다. 예를 들어 사실적으로 잔혹한 장면묘사나 각각의 이미지들 간에 개연성이나 스토리 전개가 없어 관객으로 하여금 불편함을 전달하고 심지어 소외시킨다. 즉 이미지를 통한 연상 작용만으로 작품의 의미를 파악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영화는 중간 중간 병적인 심리를 노출 시켜 불쾌감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이러한 이미지가 일반적으로 혐오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사실 인간의 불안과 우울, 공허한 심리가 반영된 결과이고, 달리의 작품과 영화에서 모두 그 이면이 반영되어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더불어 이러한 불쾌감은 우리들 자신의 모습을 반추하며 현실과 이상을 잇는 잠재된 의식의 실체일 수도 있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잠시 달리와 다른 초현실의 또 다른 형태: 작가 막스 에른스트 등의 의식을 벗어난 즉흥적인 실험 작업이나, 이와 비슷한 시기의 사상: 다다이즘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언급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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