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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트렉처 ARTLECTURE Aug 30. 2018

러빙 빈센트

세계 최초 유화애니메이션

Loving Vincent

감독 도로타 코비엘라, 휴 웰치맨


러빙 빈센트는 세계 최초 유화애니메이션이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개봉한 영화이다. 뜨거운 입소문 효과로 장기 흥행으로 이어지고 있는 그 요인에는 유화+애니메이션이라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반 고흐 원화 및 스타일이 담긴 유화 6만2,450점을 백여 명의 작가들이 직접 그려 개봉까지 10여년이 걸린 장기 프로젝트로 사전에 4.000여명이 오디션에 참가 하여 그 중 선발된 107명의 작가들은 각자 독특한 이력을 가졌기에 더더욱 화제가 되었다. (전문작가 뿐 아니라 요리사, 교사, 아마추어 화가 등 고흐를 사랑했던 모든 사람들이 참여)



사실 한 작품의 유화를 그려내기에도 평생을 바치는 경우가 다분한데 이 영화에는 수 만장의 유화가 숨겨져 있고 무엇보다 1분 남짓 되는 오프닝 시퀀스를 위하여 729장의 유화가 그려졌다는 것만 보아도 고흐를 향한 경이감이 남달랐을 법하다. 실제 두 공동감독은 고흐에 대한 삶과 이야기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제작에 임하며 실제 사랑까지 싹튼 부부이기도 하다. 물론 과정은 순탄치가 않았다고 전해진다. 애니메이션 제작비가 일반 실사 영화 제작비에 버금가거나 초월한다는 통상적인 팩트는 (제작기간 10여년의 세월동안 망한 제작사가 여러 있었으며 어려운 제작형편으로 부부가 이사를 다닌 횟수가 수십 차례) 영화를 보는 내내 사실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제작비는 64억 원으로 미국, 유럽의 독립영화 제작규모에 비해 작은 규모이다.)


한편 영화 러빙 빈센트는 스토리가 함께한다. 그림이 아닌 무빙이미지인 만큼 관객의 호기심을 위해서는 자극이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일반적인 그림감상과 자세에 드러나는 개인의 강한 주관적 호기심이 중시되는 것과는 달리, 영화의 구조는 연속적인 운동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특별한 이야기 구조가 필요하고 이것은 관객을 이끌어간다. 러빙 빈센트가 선택한 방식은 추리(수사물)스타일로 고흐가 사망한 원인을 두고 다양한 팩트와 추측을 통하여 그의 주변 삶과 고흐 자신의 삶을 (영화에서의) 독특한 연출 구조로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물론 현재까지 그를 둘러싸고 드러난 진실은 많지 않기에 하나의 정체성으로 정의하지는 않는다. 사실 현재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실제 그가 그린 그림뿐이기 때문에 실제 그의 자살과 그가 남겨놓은 작품의 속내와 고흐의 마음속을 알아내거나 혹은 안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영화에서 그가 죽은 사실에 대하여 자살과 타살이라는 여러 추측이 나오지만 그에 대한 조사를 통한 고흐의 마음을 관객으로 하여금 설득시키기보다 이해 할 수 있도록 연출이 짜여 있는 이유이다. 따라서 고흐를 향한 연출의 자세는 복합적이지 결코 일관적이지 않으며, 이것에 대한 해석은 관객의 몫이기 때문에 결국 그림감상의 주관적 호기심으로 되돌아가는 아이러니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무엇을 떠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고흐의 삶에 대한 강한 호기심과 애정에는 감독이나 제작자 그리고 영화나 그림을 바라보는 관객모두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점이다. 사실 불가능에 가까울 유화 애니메이션이 탄생한 계기이자, 이러한 사랑이 관객으로 전이되며 특별한 홍보 없이 입소문만으로 국내 30만 명을 동원한 결과는 분명 주목할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를 향한 모두의 사랑은 현재진행형이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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