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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트맵 매거진 Sep 13. 2022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에 숨은 미스터리 <모나리자>

작품 속 숨은 뒷 이야기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을 뽑으라면 여러분들은 어떤 그림을 고르실 건가요? 분명 몇 분은 “모나리자!”라고 대답하셨을 거예요. 사실 ‘모나리자’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으니까요. 그런데 사실 이 모나리자는 엄청나게 유명한 그림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루브르 박물관에 방문하는 이유 중 1위가 이 작품을 보기 위해서라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유명하지만, 19세기 루브르 박물관에는 모나리자보다 유명하고 가치 있는 작품들이 넘쳐났거든요.



| 모나리자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이 된 이유

Mona Lisa, Leonardo da Vinci, 1503년 경, oil, panel, wood, poplar, 77 x 53 cm


노이즈 마케팅, 이 말은 ‘모나리자'에 딱 맞는 이야기 일지도 모릅니다. 모나리자가 유명해진 이유가 바로 도난 사건이기 때문이죠. 1900년 초 ‘빈첸초 페루지아’라는 이탈리아 사람이 ‘다빈치가 이탈리아 사람이니 이 그림을 당연히 이탈리아로 가져가야 한다.' 라는 주장으로 모나리자를 훔쳐 달아납니다. 다행히 페루지아가 체포되고 ‘모나리자'는 다시 루브르 박물관으로 돌아왔습니다. 이 밖에도 모나리자를 훼손하려는 사건이 여럿 일어나고 모나리자에 사람들의 관심이 향하자 모나리자를 패러디한 작품들이 만들어져 수 많은 매체에서 모나리자를 접할 수 있게 되었죠.


| 모나리자는 누굴까?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죽을 때까지 이 ‘모나리자'를 화실에 걸어두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여자에 아예 관심이 없던 사람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말이죠. 도대체 ‘모나리자’의 모델은 누구이며, 레오나르도 다빈치에게는 어떤 의미였을까요?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극하는 만큼 여러 추측이 있습니다.



| 아내의 초상화를 의뢰받은 것이다?


Mona(유부녀를 뜻하는 이탈리아어) + Lisa(이름), 모나리자의 모델은 결혼한 리자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이며, 조콘도라는 사람의 아내를 의뢰받아 그린 것이라는 설이 현재 가장 유력합니다. 1550년 당시 화가 조르조 바사리는 ‘미술가 열전'이라는 책을 출간합니다. 그 책에는 모나리자에 관련된 이야기가 쓰여 있었죠. “모나리자는 프란체스코 델 조콘도라는 상인이 자기 부인의 초상화를 의뢰한 것” 그런데 이 글에 반대하는 의견이 나타났어요. 조르조 바사리는 조콘도의 부인과 다빈치를 마주칠 일이 전혀 없었고, 그림 모나리자의 원본을 볼 일도 없었다는 의견이에요. 그리고 남의 아내를 의뢰받아 그린 거라면 다빈치는 왜 죽을 때까지 ‘모나리자'를 보관하고 있었을까? 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 모나리자의 정체는 다빈치 자신이다?


 당시에 여자 초상화를 그리는 경우는 많았으나, 정면으로 눈을 마주치는 여자를 그리는 경우는 많이 없었다고 해요. 이것도 두 가지 설이 있는데 한가지는 당시에 여자가 정면으로 눈을 마주치는 것이 금기시되었고, 눈을 마주칠 수 있는 여자는 성모 마리아와 이브뿐이었다는 의견과 당시에 초상화는 부를 상징하는 그림 이였기 때문에 눈을 마주치지 않고 다른 곳을 보며 우아함을 표현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는 의견이 있었어요. 두 가지의 공통된 의견은 “‘모나리자'는 남을 보여주기 위해 그린 그림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나온 의견이 다빈치가 여장하고 자화상을 그린 것이라는 의견입니다. 다빈치가 워낙 괴짜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실제로 다빈치와 모나리자의 얼굴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했는데 둘이 비슷한 얼굴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습니다.


| 모나리자가 눈썹이 없는 이유


 사실 모나리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이 눈썹이죠. 모나리자는 눈썹이 없는 초상화로 유명하니까요. 그런데 원래 모나리자는 눈썹을 가지고 있었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다빈치는 ‘스푸마토 기법’을 사용하는데(자세한 설명은 다음 단락)이 기법은 한 번에 그림을 코팅하지 않고 일부분을 그리고 코팅하고, 그리고 코팅하고를 반복하여 그리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기법으로 그린 대표적인 작품이 모나리자인데, 모나리자의 마지막 작업이 눈썹이었고 마지막으로 코팅한 눈썹이 떨어져 나간 것이라는 의견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의견은 그 당시 이마가 넓은 여자가 미인으로 여겨져 눈썹을 밀거나 가늘게 하는게 유행이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이야기가 더 진실이라고 느껴지시나요?


| 신비한 모나리자의 웃음을 표현한 다빈치의 기법


사람들이 ‘모나리자'를 극찬하는 이유는 바로 신비한 미소에 있는데요. 모나리자는 슬픈 사람이 보면 우는 것처럼 보이고, 기쁜 사람이 보면 웃는 것처럼 보인다고 합니다. 이렇게 모나리자의 얼굴을 신비하게 표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다빈치의 기법에 있는데요. 다빈치의 ‘스푸마토 기법’은 이탈리아어로 sfumato(연기처럼 사라지다)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이름 그대로 연기처럼 사라지는 느낌을 표현하죠. 모나리자를 잘 살펴보면 선이 없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모나리자의 신비한 미소도 이 기법 때문입니다. 모나리자의 입 주변, 눈 주변을 보면 경계가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죠. 연기처럼 흐릿하게 표현된 입과 눈 때문에 모나리자는 웃는 듯 보이기도 하고, 우는 듯 보이기도 합니다. 전혀 다른 두 가지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기법을 만들어낸 다빈치,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 모나리자는 하나가 아니다.

(좌) Isleworth Mona Lisa, (우) Mona Lisa(Prado),

영국에는 ‘아일워스 모나리자'라는 또 다른 작품이 있습니다. 모나리자를 따라한 그림은 워낙 많았기 때문에 이 그림도 당연히 가짜 모나리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 그림은 다빈치가 직접 그린 작품입니다. 이 그림은 우리가 알고 있는 모나리자보다 훨씬 젊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모나리자의 10년 전 모습을 그린 것으로 추측합니다. 스페인 프라도에도 또 다른 모나리자가 있습니다. 이 모나리자를 분석해 본 결과 밑그림을 그린 사람은 다빈치가 맞고, 색을 칠한 사람은 다빈치의 제자라고 하네요.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이 다른 두 모나리자 모두 얇은 눈썹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그림들로 모나리자는 원래 눈썹을 가지고 있다는 설이 더욱 유력해졌네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이라고 평가받는 만큼 모나리자 이야기는 많고도 많습니다. 모나리자의 눈동자에는 다빈치의 이니셜 LV가 적혀있다, 모나리자가 이빨을 보이지 않는 이유는 치아 관리 상태가 엉망이었기 때문이다, 파고 또 파도 이야기가 계속 나옵니다. 하지만 재미있는 점은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다는 거예요. 모나리자의 미소처럼 봐도 봐도 미스테리한 명화 이야기 다음에는 또 다른 명화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글 | 아트맵 에디터 노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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