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모습

by Lacedie



조깅을 하다가 자전거를 타는 어머니 뒤에 바짝 붙어 달리는 딸을 봤다. 그 장면만 보고 ‘음, 어머니가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우고 계신가 보군.’ 생각했다. 어머니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딸을 달리고 있었다. 이 장면을 보고 그렇게 생각을 했다는 게 갑자기 신기해서 곰곰이 생각해봤다. 왜 딸이 달리는 것을 응원하거나 코치하는 장면이라곤 생각하지 못한 걸까? 그건 딸이 어머니의 뒤에 있었고 어머니가 조금 앞서서 달렸기 때문인 것 같다. 누군가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자리에 있는 사람, 그 사람은 앞선 사람을 지지하고 그 사람이 넘어질까 봐 걱정하는 사람의 자리.


헤어질 때 뒷모습을 끝까지 보는 사람도 그런 마음일까. 나는 많은 사람들의 뒷모습을 마지막까지 봐주긴 했을까. 걱정하고 애정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나는 알고 있나. 떠나는 그들의 모습을 마지막까지 눈길로 배웅해준 적이 있었나? 나의 뒷모습을 지켜주는 사람은 누구일까?


헤어지는 연인이 서로의 뒷모습 계속해서 돌아보고 자신의 뒷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도 이러한 의미겠지. 사람은 뒤까지 볼 수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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