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21일 오늘은 춘분이다. 춘분과 추분은 낮과 밤의 시간이 같다고 한다. 뭐 완전히 똑같지는 않고 태양의 고도 때문에 낮이 조금 더 길다고 한다. 하지만 낮과 밤이 동일하다는 건 낮에서 밤으로 또는 밤에서 낮으로 여기에서 저기로 넘어가는 어떤 경계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다. 경계에 서는 일은 새롭고 설레고 또 두렵다.
확실히 입춘과 우수에 일기를 썼던 때보다는 날이 따듯해졌다고 쓰고 싶은데, 왜 때문인지 절기 일기를 쓸 때마다 계절이 변하고 있긴 한가 싶게 춥다. 하지만 햇살은 확실히 따스하다.
춘분은 본격적으로 농사일을 시작하는 계절이라고 한다. 3월이 주는 분위기가 그러하다. 아마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라면 새 학기가 시작되고 어느 정도 새로운 시작에 익숙해진 시기일 것이다. 한해의 초반에는 새해 다짐을 할 수 있는 기회가 3번 주어지는데, 1월 1일 신정, 음력 1월 1일 구정, 그리고 3월의 새 학기의 시작이다. 물론 학생으로서 졸업은 옛날 옛적에 해버리고 말았지만, 아직도 3월이 되면 새로운 기분, 설레는 기분이 든다. 대학원을 다니는 친구나 아직 학생인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오, 벌써 새 학기구나.” 한다. 뭔가 새로운 가짐으로 새로운 결심과 다짐을 세워도 좋을 것 같은 풋풋한 냄새가 난다. 그런 의미로 학생이나 농부에게 이 절기가 다를 바가 없지 않을까?
춘분에는 날씨 점을 보았다고 한다. 현재 12시 53분 2022년도의 춘분 날씨 : 맑은 것 같은데 흐리다.
신기하게도 화창한 날씨가 그해의 농사를 점치는데 좋은 날씨는 아니라고 한다.
춘분에는 또 가족끼리 모여 자기의 나이 수만큼 나이떡이란 걸 먹었다고 한다. 집 가는 길에 떡이나 사가야겠다, 물론 직접 만들어 먹진 못하고, 그 많은 나이만큼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잠깐, 아니… 어른들은 떡을 크게 빚어 먹었다던데 나이도 많은데 어떻게 그걸 다 드셨지? 이럴 땐 먹는 걸로 정정함을 입증하는 건 동서고금 다 똑같나 싶고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