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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cedie Oct 20. 2015

"좋다"와 "싫다"




  "좋다"와 "싫다"는 도대체 뭘까? 어릴 적에는 그 경계가 분명했었는데, 아니 적어도 단순했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좋다" 또는 "싫다"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무엇을 좋다고 말해야하는 건지 싫다해야하는 건지,  왜 나는 좋아하는 것을 싫다고 말해야하고, 싫어하는 것을 좋다고 말하는 상황들이 있는지. "좋다", "싫다"라는 것이 그런 호불호의 표시가 중요한 건가? 가치가 있는 것인가?

  좋다와 싫다는 어릴적엔 정말  순수한 호와 불호 였다. 하지만 나이가 먹을수록 호불호의 표시는 -그것은 감정이며, 비합리적이고 즉각적이거나 직감적인 태도였음에도 불구하고- 감정 그 이상을 의미하게 된다.  "나는 프랑스가 좋아"라는 말은 어떤 대상에 대한 감정의 옹호를 담고 있지만, 그것은 단순히 감정이상을 의미하게 되고 나는 이상하게도 그 감정 태도에 대한 합리적이고 명확하고 타당한 이유들을 제시해야 된다. "프랑스가 어찌어찌하고 이러쿵 저러쿵한 나라이기에 좋아." 라는. "그냥, 그냥 좋아."가 가장 정확한 답이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심지어 -생각해보니 나도 무례하게 타인에게 어떤 것에 대한 타인의 호불호에 대해 "왜?" 라는 질문을 일삼는다, 반성.- 가끔 왜, 빨간색을 왜 싫어하는지에 대한 "그것은 너무 강렬하거나, 화려해." 라는 대답은 패스이지만, "빨강이 빨강이여서 좋아", "옆집 할머니의 스카프 색이 빨강이여서 좋아. 내가 그할머니를 좋아하기에 그런것은 아니야. 할머니가 한 스카프가 그날 따라 예뻐보이더라고." 라는 대답은 때때로 논패스되는것인지… 위와 같은 대답이 성립이 안된다는 말이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받아들이지 않는 다는 것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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