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명과 사명이 조화를 이루는 삶
“Your calling is calling.”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일했을 때, 해외 레퍼런스로 삼았던 Otta(현 Jungle)의 랜딩페이지 메인 문구다. 당신의 소명이 당신을 부르고 있다. 동음이의어를 활용해 잘 만든 문구라고 생각했다.
최근, 소명과 사명의 차이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소명은 이 일을 하기 위해 태어났다고 느끼는 것, 사명은 이 일을 해야만 한다고 느끼는 것. 하나는 내면에서 시작되고, 다른 하나는 바깥의 필요에서 비롯된다.
다시 말하면 소명은 나의 이유, 사명은 세상의 이유. 그 둘이 겹쳐지는 곳에서 우리는 ‘살아있다’는 감각을 느낀다.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일하던 시간, 내 안의 영혼과 마음이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는 걸 자주 느꼈다. 영혼은 멈춰 서서 들여다봐 주길 원하는데, 나는 마음이 향하는 대로, 바깥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이제, 영혼을 깊숙이 들여다본 후 다시 찾은 나의 삶은 새롭다. ‘자기 이야기를 콘텐츠로 풀어내어, 소명을 선명하게 하는 사람.’ 비로소 발견한 나의 소명이다. 영혼과 마음의 일치를 이룬 지금은, 모든 게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우리 모두에겐, 소명과 사명이 조화를 이루는 삶이 필요하지 않을까. 내면의 울림과 세상의 필요가 맞닿을 때, 삶은 건강하게 지속가능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