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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예린 Apr 22. 2023

이름에 관하여

유명만물지모(有名萬物之母): 이름 있음은 만물의 모태


내 이름은 ‘예린’이다. 자음으로만 보면 이응(ㅇ)과 리을(ㄹ), 유성음으로만 구성되어 있다. 유성음은 다른 자음과 다르게 구강 안에서 장애를 받지 않고 흐르며 진동한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흐름의 속성을 가진 물이 좋다.


춘추전국시대 철학자 노자는 물처럼 생각하라고 했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고, 자신만의 길을 가며 경쟁하지 않는다. 또한 아래로 흐르면서 남들이 싫어하는 곳에도 기꺼이 처할 줄 안다.


"Be water, my friend."

이소룡은 이렇게 말했다. 물은 형태가 없어 어디에 담기느냐에 따라 그 모양이 바뀐다. 담기는 곳에 따라 모양을 바꿀 수 있는 물처럼, 어느 분야를 맡아도 적응할 수 있는 유연함을 갖추겠다고 다짐을 했었다.


유명만물지모(有名萬物之母), 이름 있음이 만물의 모태이며 명실상부(名實相符), 자신의 이름대로 본분을 다하면 사회는 자연히 안정된다. 물의 속성을 가진 삶을 살아가는 것이 나에게 딱 맞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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