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을 찾으러 떠나자
2024년 1월이 시작되면서 알 수 없는 자유의 감정이 나를 찾아왔다. 진실을 바라볼 줄 아는 인지능력이 생긴 것이다. 오랜 시간 나를 옭아매던 족쇄에서 벗어난 기분이다. 무언가를 인지한다는 것은 분별할 줄 안다는 것이고 이 인지능력을 가지는 것이야 말로 자유의 시작이 아닌가? 오랫동안 사이비 종교에 빠져있다 세상 밖으로 나온 사람들이 이런 기분일까? 싶다. 오랫동안 나 자신을 억누르던 ‘나는 이래야 한다’라는 말도 안 되는 스테레오 타입의 새장 속에서 스스로 문을 열고 나왔다. 아니다 스스로가 아니라 진리를 찾고자 애썼던 선지자들의 연구, 실험을 기록한 글과 책 속에서 큰 도움을 받았다. 짐캐리 주연의 영화 트루먼 쇼의 트루먼은 마지막에 스스로 결정한다. 티비 쇼 안에서 탈출 해 진짜 자신의 삶을 살기로 말이다. 그동안 나 자신의 무지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은 한숨을 내쉬며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았던 올가미에서 탈출한 나의 자아를 다독여 본다.
이렇게 나이 40이 넘어 자아에 대한 인지가 생기면서 인생의 중요도가 다시 한번 리셋되었다.
예지력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기록되었거나 기록되지 않았던 과거의 것과 현재의 사실들을 연결하고 유추한다. 그리고 그것들을 재 생산하여 미래까지 연결시키는 능력이 생기려면 다양하고 방대한 지식이라는 기본 재료가 있어야 할 것이다. 나의 머릿속에는 수많은 지식의 점들이 뒤섞여 있다. 군대군대 비어있는 곳들을 채워 주고 인과관계를 유추하다 보면 미래의 방향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과거를 제대로 보아야 한다. 좀더 많은 지식을 가득 채워야 함은 물론이다. 새로운 시대를 열었던 과거에는 언제나 보물이 숨어있다. 지금까지 인류가 존재했던 역사에서 가장 크게 변화했던 몇 가지 지점들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려고 한다. 학교에서 지겹도록 배우고 배웠던 그 역사들을 나만의 관점으로 되짚어 보아야겠는 강력한 에너지가 작동한다.
2024년은 베니스 비엔날레가 열리는 해이다. 6월이 되면 스위스에서는 아트바젤이 열린다. 현재 가장 각광받는 컨템퍼러리 아트의 기준들이다. 그리고 이탈리아에 가면 르네상스 시대의 영광, 피렌체와 고대 철학과 과학의 산실, 로마가 있다. 올해 6월 유럽으로 떠나 현재와 과거를 연결해 보고자 한다. 브루넬레스키가 로마에서 찾아낸 판테온의 원리처럼 나도 진짜 보석을 발견할 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