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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t n Money in New York Feb 23. 2024

[100 챌린지] 단지의 독서노트_70

페소아

클래식 클라우드 004 - 페소아

리스본에서 만난 복수複數의 화신

김한민 저

arte 출판

페소아는 포르투갈, 20c 유럽 문학을 대표하는 시인 중 한 명이다. 페소아는 1888년 리스본에서 태어나 다섯 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외교관과 재혼한 어머니를 따라 남아공으로 건너가 영국식 교육을 받으며 성장했다. 열일곱에 리스본으로 돌아온 후 한 번도 나라 밖을 떠난 적 없이 독신으로 살았고, 20대에 동료들과 [오르페우 Orpheu]라는 문예지를 창간하여 포르투갈 문학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1935년 마흔일곱 나이에 세상을 등진 후, 엄청난 양의 미발표 원고들이 담긴 트렁크가 발견되고, <불안의 책 Livro do Desassassego]등 여러 권의 책으로 묶여 출간되면서 뒤늦게 '국민시인'의 반열에 올랐다. Harold Bloom의 저서 <서양 문학의 정전 The Westen Canon>에서 명단에 셰익스피어, 괴테, 조이스, 네루다 등과 나란히 페소아의 이름이 오르며 명성을 얻게 되었다.

나는 페소아를 연구하기 위해 리스본까지 왔음에도, 나도 모르게 ‘한 다리 건너서 듣기'를 선호하고 있었다. 페소아의 책 보다 페소아에 관한 책이 내 책상 위에 더 쌓이고 있었다. 타인을 통해 책 이야기를 간추려 듣는 것은 쉽고 편한 일이다. 어떤 이들은 무비판적으로 취하고 주변에 말하며, 심지어 비판까지 흉내내기도 한다. 나는 고정된 페소아의 이미지를 지워내고 직접 대면하려고 리스본에 왔지만 내가 책을 낸 이것은 또 하나의 페소아에 '관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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