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이라는 거대한 산
지난 일 년간 뉴욕에서 열리는 전시들을 유튜브를 통해 엄청나게 공유한 듯하다. 최근에는 거의 하루에 1번 정도 업로딩 했으니 상당한 양이지만 그래도 미처 공유하지 못하고 놓친 전시가 많다는 것이 더 놀라울 정도다. 수많은 아트페어에 몰려드는 국제적인 갤러리와 작가들, 그리고 크고 작은 갤러리가 보여주는 기획 전시들은 수준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전시장을 찾지 못한 작가들은 길에서도 전시를 한다. 장르와 보여주는 방식, 마켓도 다양하고 그 다양한 것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스펙트럼이 상당히 탄탄하다는 점은 더욱 놀라운 일이다. 타투 아티스트나 그라피티 형식을 소비하는 사람들도 꽤 많아 그들을 위한 아트페어가 따로 있을 정도이다. 반면에 그리스, 로마시대 유물을 소장하고자 하는 컬렉터들이 좋아하는 아트페어가 따로 있어 고대유물 러버들의 작품수집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다양성 존중이라는 것이 마음을 먹는다고 되는 일이 아닌 것이 생산자가 있으면 소비자가 받쳐주어야 하는게 아닌가? 이것은 경제적인 탄탄함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일이기에 방향성이 맞고 열심히 한다고 해서 될 일도 아니다. 젊은 마이너들의 매니아적인 미술시장의 확장도 눈에 띄고 경계를 허물고자 하는 의지도 느껴진다. 다방면으로 시장이 확대될수록 메이저 마켓은 더욱 견고하고 촘촘하게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 도드라진다.
세계 1등의 다양성이라는 산을 언제 넘을 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