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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UNT Nov 22. 2018

즐거움을 학습합니다. 다섯 번째

스마트 토이, 상상이 현실이 되다.


  초등학생 시절, 과학의 날을 맞이할 때면 공상 과학 소설을 읽고 독후감을 쓰거나 상상 포스터를 그리곤 했습니다. 저 먼 미래에는 말하는 로봇, 생활하는 로봇, 표정이 있는 로봇이 있을 것이라 상상했죠. 뿐만 아니라 손으로 만져서 작동하는 기계나 소리로 반응하는 가구 등도 '공상 과학'의 일부였습니다. 오늘날에도 상상 속에만 존재한다고는 말하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손 안에서 작은 컴퓨터가 움직이고 있습니다. 박수 소리로 집 안의 불을 켜고 끌고 있습니다. 멀리서도 간단한 조작으로 보일러나 가스밸브를 잠글 수 있죠. 이제는 말하는 기계가 생겨서 이것저것 물어보면 하나하나 대답을 해줍니다. 이쯤이면 우리 아이들의 놀이 대상으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월-E(WALL-E)>  디즈니 픽사 (2008)

  2008년에 상영한 영화 '월-E(Wall-E)'에는 귀여운 로봇이 등장합니다. 쓰레기촌이 된 지구에 혼자 남겨지고 여러 감정을 느끼면서 스스로 행동합니다. 움직이는 로봇은 있지만 스스로 움직이지 않는 로봇이 없기 때문에 월-E에게 매력을 느낍니다. 그리고 먼 공상 과학의 이야기라고 단정 짓고 말죠. 실제로 우리의 손에 스마트폰을 쥐어줬던 만큼 실제로 월-E가 우리의 곁에 다가왔습니다.

  

안키(Anki)사 '코즈모(COZMO)' / 코즈모의 21가지 표정

  미국의 스타트업 회사 '안키(Anki)'에서 월-E와 똑 닮은 인공지능 로봇을 출시했습니다. '코즈모(COZMO)'라는 이름의 작은 로봇입니다. 월-E와 비슷한 외관을 가졌는데 월-E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고 합니다. 전면 디스플레이에서 21가지 표정을 보여줍니다. 정말로 감정을 가진 것처럼 느껴지죠. 그래서 로봇보다 반려동물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스스로 움직이는 건 인공지능이기 때문에 기본 구성이죠.

  

코즈모 구성품

  코즈모는 로봇 본체와 3개의 큐브 그리고 하나의 거치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본체는 거치대를 통해 충전이 되고 큐브에는 별도의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코즈모와 스마트폰이 연결한다면 코즈모와 만날 준비가 끝납니다. 부가적으로 코즈모가 마음껏 돌아다닐 공간만 준비된다면 귀여운 코즈모 친구가 생깁니다. 본체에 내장된 카메라로 최대 10명의 사용자를 인식합니다. 이를 통해 이름을 부를 수 있습니다. 함께 제공되는 블록을 혼자서 쌓을 수도 있고 테이블 위에 올려도 추락 위험을 감지힌다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움직임을 제어하지만 코즈모 자체적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더욱 똑똑한 코즈모를 위해서 어플리케이션으로 학습 역시 가능합니다. '코즈모 코드 랩'이라는 코딩 작업을 통해 좀 더 자연스럽고 다양한 행동을 교육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 코즈모는 지금도 똑똑해지고 있습니다. 사용자와의 놀이를 할 수 있고 결과에 따른 감정표현이 가능합니다. 놀잇감을 뛰어넘어 친구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드네요.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Tangram/Monster/Coding/Numbers/Masterpiece/Words/Newton

  우리는 직접 등교하지 않아도 되는 학교를 꿈 꾸기도 했습니다. 이제 그 꿈에 한 발자국 다가간 실례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Tangible Play 사에서 제작한 '오스모(OSMO)'의 이야기입니다. 아이패드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활용이 가능합니다. 오스모를 위해서 아이패드 거치대와 카메라 거울이 필요합니다. 전면 카메라에 부착해 아이패드 앞에 놓인 사물을 인식하기 위함입니다. 준비된 아이패드 앞에서 아이들의 놀이 공간은 한껏 확장됩니다. 아이패드 안의 공간도 현실이 됩니다. 오스모는 '증강현실'을 이용합니다. 놀이 프로그램으로 중국의 칠교놀이 퍼즐을 지원합니다. 'Tangram'은 아이패드 디스플레이에 띄워진 모양대로 각 조각들을 맞추는 놀이입니다. 'Monster'는 캐릭터 '모'가 현실에서 그린 그림을 디스플레이로 가져가는 프로그램입니다. 실제로 그린 그림을 몬스터 캐릭터가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Coding'은 직접 블록을 사용해서 아이패드 속 캐릭터를 움직입니다. 각 블록은 캐릭터를 움직이는 코딩 명령이죠. 이외에도 간단한 숫자와 산수 놀이를 할 수 있는 'Numbers', 그림을 쉽게 그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Masterpiece', 단어 퍼즐 놀이 'Words', 물리 운동을 배울 수 있는 'Newton'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진정 놀면서 학습이 뒤따라 갈 수 있습니다. 아이패드 하나만 있으면 선생님이 있는 듯한 느낌이죠.

  

  공상 과학 영화나 소설의 이야기가 현재 진행형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소설을 현실로 만들고 있습니다. 코즈모나 오스모를 살펴봤듯이 상상에서만 가능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있어 교육이나 오락에 있어 매우 훌륭한 놀잇감입니다.  그럼에도 아직 미비한 점이 있는 것은 명백합니다. 스마트폰처럼 보급되기에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바꿔 말하면 굳이 한 가정마다 하나씩 있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합니다. 스마트 토이라는 거리감이 있으며 기존 완구와의 가격적 차이가 큽니다. 또 작동법을 위해서 부모님들은 선행 학습이 필요하죠. 아아와 함께 할 시간이 줄어 놀잇감을 제공하려는데 학습을 위해 시간을 만드는 아이러니함이 생깁니다. 오스모는 태블릿 PC가 필요한데, 그중에서도 아이패드가 필요하죠. 이미 구비되어 있다면 상관없지만 오스모를 위해 아이패드를 사야 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또 지난번에 살폈듯이 보안의 문제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이와 같은 미비점들은 지속적으로 보완되고 있습니다. 아이와 부모를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방향으로 말이죠. 하지만 스마트 토이(Smart Toy)는 기술에서의 Smart가 아닌, 아이들에게 있어 Smart한 놀잇감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참고 문헌

·<주인과 놀아주는 인공지능 장난감 로봇 '코즈모'> BIZION (2016)

·<Osmo – 퍼즐 조각을 이용한 아이패드용 게임> 로빌리티브 (2014)


사진 출처

·디즈니 픽사 스튜디오 WALL-E

·안키 코즈모 공식 웹사이트 - www.anki.com/en-us/cozmo

·오스모 공식 웹사이트 - www.playosmo.com/en/

·셔텨스톡- 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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