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년 남짓 전에 그린 고향 이웃마을 금천리의 풍경이다.
강산이 두 번 바뀌는 동안 뼈아픈 변화가 일어났다.
흑염소와 누렁소가 보이지 않고,
들판에는 빈 바람소리 뿐, 어디에도 아이들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장작 패던 꼰대 영감님도 군불 때던 꼬부랑 모친도 보이지 않는다.
마당에 수양버들은 베어지고 없다.
그리고 그 때 그린 마을어귀의 나즈막한 함석집은 떡하니 양옥집으로 변해 있어서 여기가 거긴가 긴가민가다.
어떤 풍경화를 그려야 할 것인가 채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