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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재종 Apr 20. 2018

황재종의 초상화에 대하여

- (캐리커처,초상화)책 발문(이외수)

 예술은 모방으로부터 출발하지 않습니다.

 

                                     이 외 수(소설가)

 

  세인들은 흔히 예술은 모방으로부터 출발한다는 출처불명의 말을 인용하곤 합니다. 감히 단언하지만, 예술을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모방할 수 있는 것은 기술이지 예술이 아닙니다.

  예술은 사전적으로 인간이 구사할 수 있는 가장 가치 있고 아름다운 창조적 행위이며 그 소산물입니다. 따라서 예술가는 우주에서 유일무이한 창조자라는 뜻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금세기 최고의 과학자 아인슈타인도 예술가는 하나님 다음가는 창조자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동양철학에서는 인간을 정(精), 기(氣), 신(神) 삼합체(三合體)라고 정의하기도 합니다. 인간이 물질적 요소와 정신적 요소와 영적 요소가 합쳐진 존재라는 뜻이지요. 온전한 예술이라면 그 세 가지 요소를 모두 포함하고 있어야 합니다.

  황재종 화백의 초상화야말로 그 세 가지 요소를 모두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는 황재종 화백이 대상의 겉만을 묘사하는 기술자가 아니라 그 내면까지를 묘사하고 창조할 수 있는 예술가라는 의미를 내포합니다.

  황재종 화백의 초상화가 가지는 가장 두드러진 특성은 인간에 대한 사랑과 해학입니다. 그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대상에 대한 사랑과 해학이 느껴집니다.

  사랑과 해학, 그것은 철학적 발효를 거친 수준에서만 표현이 가능합니다. 아무나 도달할 수 있는 경지가 아닙니다. 부연하자면, 기술적 수준이 아니라 예술적 수준에서만 가능한 경지입니다.

  소크라테스는, 그 어떤 경우에도 인간은 아름답지 않은 것을 사랑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황재종 화백의 초상화는, 인간에 대한 그윽한 사랑이 느껴집니다.


강원도 화천군에 있는 감성마을에 다녀왔다. 이외수 선생에게 이번에 출간하는 (캐리커처,초상화) 책에 실을 발문을 받았다.

고향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곱씹어  읽어보니 같잖다! 달달한 덕담 속에 서릿발같은 경고문 투성이다.

사랑과 해학이라....


웃기지도 않는 나같은 놈이

사랑은 개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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