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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TRAVEL Jun 03. 2019

ARTRAVEL TRIP.43

NOMAD

유목인: 새롭고 오래된 이동

NOMAD


이번 호에 담지 못한 글이 있다. 한 작가에게 디지털 노마드에 관한 원고를 부탁했는데, 며칠이 지나 도저히 쓰지 못하겠다는 메일을 받았다. 오랫동안 여러 나라에서 디지털 노마드로 살아온 그녀가 원고 청탁을 거절한 이유는 이랬다. 요즘 자신은 이 삶의 방식을 의심하고 있다고. 어딘가에 다시 정착하고 싶어진 방황하는 노마드가 자기라며, 디지털 노마드가 옳은 것인지, 혹은 좋은 것인지 그녀는 이제 잘 모르겠다고 적었다. 다음의 어디로 나아가기 위해 그녀는 새로운 질문을 시작한 걸까. 아니면 긴 모험을 마치고 정주하는 삶으로 정말 돌아오고 싶어 졌을까. 궁금했지만 결국 그녀는 글을 쓰지 않았다. 


유목인. 다양한 층위를 가진 말이다. 때로는 물리적 의미의 유랑민이나 유랑 민족을 의미하고, 다른 한편 노무현 시대에 우리 사회가 잠시 폭발하듯 소비해버린 변화와 희망의 정치철학 구호이기도 하다. 정해진 일터가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원격으로 일하는 새로운 노동의 언어이며, 끊임없이 기호와 이미지를 소화하며 디지털 정보를 헤매는 세대의 이름이다. 동시에, 지역개발로 내쫓기거나 일터를 찾아 어쩔 수 없이 떠돌아야 하는, 안정된 삶을 박탈당한 비정주인(非定住人)의 애환이기도하다. 이렇게 넓은 스펙트럼의 유목인을 아트래블이 다 담아내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여행의 텍스트 위에 얹힌 우리의 욕구나 다짐, 희망이나 불안을 더 깊게 바라 볼 수는 있지 않을까. _ Editor's Letter 편집장 양정훈





CONTENTS


ART


그들이 소유했던 대지 - 이경택

유목민의 도시, 오아시스가 되다 - 정연석

두 개의 세상, 하나의 삶 - 케이채

ⓒ정연석 「유목민의 도시, 오아시스가 되다」중에서


지구사용설명서

카자흐스탄(KAZAKHSTAN)


거인의 땅으로 - 조정국

카자흐스탄 온갖 백과사전 - 아트래블 편집부

카자흐스탄行 여행인문학 - 아트래블 편집부


ⓒ 조정국「거인의 땅으로」중에서


TRAVEL 


21세기 유목민 일기 - 신예희

노마디즘 - 편집부

길 위의 디지털 노마드 - 윤승철


ⓒ윤승철「길 위의 디지털 노마드」중에서





20년간 일하는 사이 딱딱하게 굳은 줄 알았던 삶의 형태를
다시 내 손으로 빚어 균형을 찾고, 그걸 지속 가능하게 만들겠다는 꿈이 생겼다.


TRIP.43  <21세기 유목민 일기> 중에서


여행의 영감을 위한 책 ARTRAVEL 

https://www.artrave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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