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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treach Jeju Nov 01. 2019

[생태랩 파일럿] 빛,소리,몸짓 그리고 광합성

[제주창의예술교육랩] 생태랩 활동 공유 ④

빛,소리,몸짓 그리고 광합성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창의예술교육랩 지원사업>은 ‘생태-인문’을 아우르는 지역문화자원과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과학기술'를 문화예술교육에 기반해 융복합하고, 미래 지향적 창의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연구·개발·실행하고자 시작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출범한 '제주창의예술교육발전소'는 전문연구원들과 함께 과정의 실행 방향성을 이해하고 체계화하는 작업을 하는 R&D랩, 교육전문가와 청년연구원이 협업하여 프로그램을 연구·개발·실행하는D&I랩으로 구성되어,과정의 가치를 기록하고 확산하고자 합니다.

바이오필리아 Biophilia


인간의 마음과 유전자에 자연에 대한 애착과 회귀본능이 내재되어 있다는 학설입니다. 


과학자 에드워드 윌슨은 어린이들이 개와 고양이 같은 살아있는 존재를 보고 가지게 되는 자연스러운 호기심이나 산, 호수 또는 공원 같은 자연에서 느끼는 안도감과 평안함을 '바이오필리아'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자연을 좋아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인가 봅니다.


하지만 칼럼니스트 리처드 루브는 자신의 저서 《자연에서 멀어진 아이들》(리처드 루브 저/이종인 역, 즐거운 상상, 2017년 3월 3일 발행)에서 말합니다

아이들은 자연에서 위험에 빠진 멸종 위기의 종이다.



'자연결핍장애'


의학적 진단명은 아니지만 자연 결핍으로 인해 나타나는 여러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해결하기 위해 자연으로부터 소외된 인간의 모습을 규정하고 소통 가능하도록 리처드 루브가 명명한  용어입니다. 지속적으로 생태와 청소년에 대한 문제점을 인지하고 연구해온 생태랩이지만, 이토록 직접적으로 명명된 용어는 적지 않은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생태랩은 10월 13일 진행된 제주창의예술교육랩 해커톤에서 자연결핍장애 문제를 해결할 대안을 찾기 위한 열띤 토론을 했습니다. 토론 중 한 장의 그림이 공유되었습니다. 우리가 모두 아는 문제였지만, 자연결핍장애를 함축해 표현한 한 장의 그림이 더욱 생생하게 문제를 전달했고, 우리는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인간의 신체와 정신 더 나아가 사회 전반에 문제를 야기하는 '자연결핍장애'에 대한 수많은 의견이 오갔습니다. 생태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가진 여러 참여자와 함께한 해커톤에서 생태랩은 연구의 방향과 목적을 다시 한번 점검할 수 있었습니다. 



생태랩 교육 프로그램 파일럿


생태랩 교육 프로그램 파일럿(이하 파일럿)은 10월 20일, 해커톤이 있고 바로 다음 주 일요일이었습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이어진 연구, 그리고 청소년 연구원과 함께 보낸 생태로운 예술생활 프로그램, 미디어 아티스트와 협업 프로그램까지 생태랩의 창의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총정리가 바로 '파일럿'입니다.


생태로운 예술생활 프로그램으로 청소년과 함께 보낸 경험이 있었고, 해당 프로그램이 진행된 장소, 돌문화 공원에서 이루어지는 파일럿이었기에 이전보다 노력하고 익숙하게 파일럿을 준비하고 싶었지만, 한번 진행될 파일럿을 캠프형으로 진행할지, 아니면 당일 프로그램으로 추진해야 할지부터 결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캠프형 교육은 생태로운 예술생활 프로그램으로 8월에 이미 진행하였으니 교육 보급사업의 취지에 맞춰 당일 프로그램으로 진행해보기로 했습니다.


'자연결핍장에'의 대안 중 하나이며, '바이오필리아'를 끌어낼 수 있는 '자연탐구지능'에 대한 단계별 논의도 있었습니다. 


[ 자연관찰 ]

자연관찰은 '내가 발견한 생태'입니다. 전형은, 오영숙 연구원의 진행으로 빛그림을 그리고 소리를 채집합니다. 자연의 빛과 소리가 사람에 의해 의미화되고, 사진과 음악이라는 예술 작품으로 탄생되는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생태에서 똑같은 소리를 듣더라도 표현 방식, 영감, 감상의 결과, 개개인이 느낀 감정이 다른 사람과 다를 수 있고 개인의 경험과 감성의 차이에서 오는 감상의 결과를 존중해야 함을 강조하며, 나만의 의미화된 장면을 공유하는 단계입니다.


[ 감각 열기 ] 

감각 열기는 '몸짓 광합성 단계'로 기은주 무용가가 함께합니다. 우리의 감각기관을 통해 몸 안으로 들어오는 수많은 정보를 우리의 몸이 어떻게 해석하고 반응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입니다. 나의 몸이 경험한 내용이 어떤 방식으로 저장되고 확장될 것인가의 질문으로부터 시작하며, 미디어를 활용한 기질 발견, 감성 탐구로 연결됩니다. 


[기질 발견, 감성 탐구] 

빛, 소리, 몸짓을 극으로 만드는 단계입니다. 이현태 작가와 창의예술교육 D&I 과학랩 하승연 연구원의 협력으로 진행됩니다. '생명이 살아가는 상태'라는 뜻을 지닌 '생태'의 사전적 의미를 자신의 몸으로 탐구할 수 있는 예술적 장치를 마련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참여자 자신의 몸짓으로 본인이 처한 공간의 빛과 소리, 더 나아가 상태를 변화시킬 수 있는 반응형 감각 놀이 공간을 마련하고, 그 공간에서 참여자 자신과 다른 참여자의 행위가 서로 엮이며 일어나는 현상을 각자의 감각으로 탐구하는 시간을 마련합니다. 참여자 각자가 얻게 되는 나름의 경험을 바탕으로 참여자에게 와 닿는 생태의 의미를 서로 나누고 이야기하는 단계입니다. 


떡갈나무와 소나무, 그들의 형제 나무들은  무수히 많은 태양이 뜨고지고,  무수히 많은 계절이 오고가고, 무수히 많은세대가 침묵 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만약 나무에게 말을 할 혀가 있거나 인간에게 나무의 언어를 알아들을 정도로 민감한 귀가 있다면 나무들이 과연 어떤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줄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모드 밴뷰런


아침부터 늦은 오후까지 진행될 파일럿에 함께할 청소년 친구들과 연구진 모두가 '내가 발견한 생태'로 나에게 의미 있는 것을 발견하고 '몸짓 광합성'으로 우리 몸이 생태에서 반응하고, 각자의 감각으로 탐구하며 생태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답을 할 것인지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교육 현장 스케치는 '생태랩 교육 프로그램 파일럿 2편'에서 이어집니다. 





글 : 양지수 / 편집 : 이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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