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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treach Jeju Dec 16. 2019

트멍어른들의 이야기

[제주창의예술교육랩] 인문랩 활동 공유 ⓻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창의예술교육랩 지원사업>은 ‘생태-인문’을 아우르는 지역문화자원과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과학기술'을 문화예술교육에 기반해 융복합하고, 미래 지향적 창의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연구·개발·실행하고자 시작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출범한 '제주창의예술교육발전소'는 전문연구원들과 함께 과정의 실행 방향성을 이해하고 체계화하는 작업을 하는 R&D랩, 교육전문가와 청년연구원이 협업하여 프로그램을 연구·개발·실행하는 D&I랩으로 구성되어, 그 과정의 가치를 기록하고 확산하고자 합니다.


노는 게 제일 좋아


그다음은? "친구들 모여라" 입니다. 혹시 눈치챘나요. 바로 만화 <뽀롱뽀롱 뽀로로> 주제곡입니다. 최근 2030 어른들의 뽀로로로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펭수의 소식을 살펴보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침없는 말과 행동으로 어른들에게 힐링을 주는 펭수처럼 뽀로로도 어린이들의 심경을 대변해주고 있었구나. "노는 게 제일 좋아. 친구들 모여라." 단순한 두 문장이 참 와닿습니다. <트멍아이 노는아이>가 떠오릅니다.


제주창의예술교육랩 8개월간의 대장정이 12.12(목) 성과공유회를 통해 막을 내렸습니다. 때에 따라 짧게 혹은 길게 느껴졌던 시간입니다. 인문랩에서 함께 개발한 창의예술활동 <트멍아이 노는아이>를 통해 제주도내 트멍아이들을 직접 만나면서 더 절실하게 느꼈던 것은 트멍아이들과 진솔한 관계맺기를 위해서는 어른들의 변화가 먼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프로그램 시범운영 과정에서 시큰둥하던 트멍아이들이 어느 순간 놀라운 집중력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봅니다. 눈길도 안 주던 친구가 옆으로 다가와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합니다. 무표정하던 얼굴에 미소가 끊이지 않습니다. 짧은 시간, 처음 만난 어른들에게 마음을 열어주는 트멍아이들. 그 변화의 시작점은 무엇이었을까요?

※ '트멍'은 틈,  사이를 뜻하는 제주어입니다. 트멍아이는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 틈에 있는 아이들로서 초등학교 5학년~중학교 2학년의 청소년들을 명명합니다.




트멍아이들을 만난 후


트멍아이들이 방과 후 또래 친구들과 마음껏 놀 수 있는 공간과 놀이 문화를 그들 스스로 직접 만들고 가꿔나갈 수 있는 용기와 계기를 마련해주고자 개발된 <트멍아이 노는아이>는 올가을 총 3차례의 시범운영을 진행했어요. <트멍아이 노는아이>의 주요 활동인 '트멍아이 사이클'과 '노는아이 공간팡'의 핵심 요소들에 대해 활동을 제안하고 이끌어가야 하는 예술 강사와 그 제안을 받고 참여하는 트멍아이들의 반응과 평가를 확인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1차 시범운영

2019.10.03 외도동생활문화센터(제주시 우정로15길 42)

<트멍아이 노는아이> 1차 시범운영 스케치 영상. 2019.10.03 외도생활문화센터

오전 10시 반부터 오후 1시 반까지 약 세 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이 주어졌어요. 세 시간 내에 '트멍아이사이클', '노는아이 공간팡'을 진행하고 프로그램 종료 후  많은 서로의 문제의식들을 성토하며 냉정한 평가회를 진행했습니다. 가장 큰 개선 지점은 두 가지였어요.


시범운영인 만큼 제주문화예술재단과 제주창의예술교육발전소 등 관계자들의 참관이 허용되었는데, 트멍아이들은 누군지도 모르는 수많은 어른이 자신들의 행동을 주시하고 관찰하고 있는 상황이 어떻게 느껴졌을까? 더불어 우리들은 각자의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댔습니다. 카메라와 어른들의 시선을 의식하는 트멍아이들을 마주했을 때 무언가 큰 실수를 하고 있다고 깨달았습니다.  

<트멍아이 노는아이>는 트멍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매개하는 장치일 뿐입니다. '노는아이 공간팡'을 만들어내는 활동자체 보다 과정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함께 활동하는 과정에서 구성원들이 충분히 대화하고 생각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정된 시간에 확인해야 할 게 많았던 터라, 충분한 대화가 아닌 재촉과 통제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럼에도 현장은 매우 활기차고 즐거웠습니다. 외도동 생활문화센터의 대강당은 구조물이나 지지대가 없이 탁 트인 공간이었어요. '노는아이 공간팡'은 팡지(골판지)를 이어붙여 공간을 만들어 내는 활동인데, 팡지들의 무게를 견뎌줄 지지대 등에 대한 대책 마련도 요구되었습니다.


2차 시범운영

2019.10.27 산지천갤러리(제주시 중앙로3길 36) 일대

<트멍아이 노는아이> 2차 시범운영 스케치 영상. 2019.10.27 산지천갤러리 일대

1차 시범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2차 시범운영 때에는 여러 가지 변화를 주었습니다. 


우선, 트멍아이들과의 관계 맺기에 좀 더 신경을 썼습니다. 강사를 포함한 촬영감독까지 현장에 존재하는 모든 어른은 트멍아이에게, 자신이 누구인지 오늘 왜 함께하는지를 소개하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트멍아이들이 어른의 연구대상으로 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게 하고 싶었습니다.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는 '우리를 도와줘서 정말 고맙다'는 인사를 했습니다. 

프로그램 시작 전 현장의 모두는 별칭을 정하고 별칭빙고 게임을 한 판했습니다. 서로를 알고자 하는 노력, 다가가고 인사하는 과정을 통해 또 한 개의 얇고 낯선 벽을 허물 수 있었습니다. 

사진 촬영자는 1인으로 정하고, 그 외의 사람들은 스마트폰 촬영을 되도록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현장 진행자와 강사의 역할로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던 민수광, 김민선 청년연구원 외 저(박민희)와 진주화 청년연구원도 관찰자가 아닌 참여자의 입장으로 온전히 임하며 내부 모니터링을 하기로 했습니다. 


어떤 효과가 있었을까요? 1차 시범운영에 간식 먹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간식을 나눠주며  '오늘 어려운 점은 없었어요? 어땠나요?' 대화를 시도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본인들끼리 이야기꽃을 피우다가도, 다가가면 조용해지더라고요. 혹은 '재미있었나요?'라는, 은근히 긍정을 기대하는 말들. 아이들의 긍정적인 평가와 열심히 만드는 모습들이 어른들을 의식한 행동이 아닐까 우려도 했습니다. 하지만 2차 시범운영 때는 완전히 달랐어요. 시작부터 끝까지 특별한 역할 없이 그저 함께했을 뿐이었지만, 많은 대화 속에서 트멍아이들 저마다의 성격과 그들 내 관계도 알게됩니다. 가까이에서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서로의 마음이 열리고 있다는 느낌에 마음이 충만해졌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팡지(골판지) 지지구조를 위해 천장에 지끈을 사전 설치해두었고, 바 테이블이며 소파 등 다양한 지지구조가 존재했던 복합문화공간이라서 훨씬 다양한 형태의 '노는아이 공간팡'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3차 시범운영

2019.11.14 탈도심에 위치한 중학교

마지막 시범운영에서는 <트멍아이 노는아이> 5차시 설계안 모든 요소를 점검했습니다. 특히 새롭게 개발된 VR콘텐츠의 첫 시연이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더욱 기대되는 시간이었어요. 제주 시내 중학교 학급 수 절반 정도의 인원으로 구성된, 탈도심에 있는 중학교 1학년 한 학급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미 유대관계가 형성되어 있다는 장점이 있었고, 준비한 프로그램이 많은 만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반까지 하루를 모두 할애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공간을 설계하는 모습.  <트멍아이 노는아이> 3차 시범운영 현장. 2019.11.14
자신이 원하는 공간을 설계하는 모습.  <트멍아이 노는아이> 3차 시범운영 현장. 2019.11.14
각자가 설계한 공간을 소개하고 있다. <트멍아이 노는아이> 3차 시범운영 현장. 2019.11.14
천장 조명과 책상을 활용해 '노는아이 공간팡' 틀을 제작.  <트멍아이 노는아이> 3차 시범운영 현장. 2019.11.14
천장에 지끈을 달아 지지대를 형성  '노는아이 공간팡' 틀을 제작.  <트멍아이 노는아이> 3차 시범운영 현장. 2019.11.14
기본구조가 형성된 '노는아이 공간팡'  <트멍아이 노는아이> 3차 시범운영 현장. 2019.11.14
트멍아이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우편함, 초인종 등의 장치들 <트멍아이 노는아이> 3차 시범운영 현장. 2019.11.14
 <트멍아이 노는아이> 3차 시범운영 현장. 2019.11.14
 <트멍아이 노는아이> 3차 시범운영 현장. 2019.11.14
VR콘텐츠를 체험 중이다.  <트멍아이 노는아이> 3차 시범운영 현장. 2019.11.14
VR콘텐츠를 체험 중이다.  <트멍아이 노는아이> 3차 시범운영 현장. 2019.11.14

활동사진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나의 하루를 생각하기' 영상과 놀이 공간을 체크하는 어플리케이션 VR 콘텐츠의 반응이 좋았습니다. 시대에 발맞춘 새로운 감각을 확장할 수 있었고, 이후로 갈수록 관심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서로의 활동을 지켜보더라고요. '트멍아이 24시간', '24시간 시간표 그리기'와 '노는아이 공간팡' 설계 등을 통해 각자 어디에서(공간) 무엇을 하며(활동) 일상을 보내는지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서로에게 부정언어를 쓰지 않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참여를 원치 않는다면 그 의견 또한 존중해주었고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무언가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보이면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었고, 새롭게 만들어지는 것들에 관심을 보이고 각자가 잘하는 것들을 찾아 칭찬해주었습니다. 앞서 초등학생들과 함께했던 시범운영과 달리 중학생들을 만나야 했기에, 유치하다고 생각할까 우려했던 것과는 정반대였어요. 프로그램을 마무리할 시간이 되었을 때 모두가 아쉬워하며 만들기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습니다. 




트멍어른들의 변화


혹시 우리 아이가 좀 더 능동적이고 창의적이면 좋겠다고 생각하나요? 자신의 의견을 분명하게 이야기할 줄 알고, 자기 앞에 닥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향상되길 바라나요? 그렇다면 아이를 둘러싼 환경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안돼', '하지마' 등의 부정어들로 행동도 하기 전에 움찔하게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기 전에 먼저 나서 문제를 해결해버리지 않는지, 어른들의 명령과 강요를 따라와야 하는 수동적인 존재로 취급하고 있지는 않은지. 아이들을 지금의 나와 동등한 인격체로서 존중해 줄 수 있다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관계를, 전혀 다른 대화를 시작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각자가 처한 환경과 경험이 다르고, 학교와 집의 환경도 다르죠. 복합적인 사회적 요소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일시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큰 변화를 기대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한 번이라도, 혹은 일상의 작은 비중일지라도 마음의 이야기를 할 수 있고 자신을 존중해주는 관계가 존재한다는 것, 분명 어떤 씨앗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인문랩에서 개발한 창의예술활동 <트멍아이 노는아이>는 결국 예술을 매개로 대화하는 법, 협업하는 법을 훈련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나에 대해 생각하고, 표현하는 연습 그리고 친구들과 공동의 목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또래 애착 관계를 확장 혹은 심화시켜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에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프로그램 밖에서 또래 친구들과 더 많이 만나고 더 많이 놀았으면 하는 것이죠. 


<트멍아이 노는아이>를 통해 청년연구원들은 자신의 트멍아이 시절을 떠올리곤 했어요. 그리고 우리 또한 여전히 대학생과 사회인 사이, 사회인(직장인)과 예술가 사이, 예술가(개인)와 가족 구성원(공동체) 사이 등 수많은 트멍에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안정망이 되어주는 것은 애나 어른 할 것 없이 그 트멍의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고 공감하고 해소할 수 있는 진솔한 관계들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올해를 돌아보며 가장 큰 화두를 뽑자면 단연 무려 8개월을 함께한 제주창의예술교육랩 인문랩입니다. 서로 다른 세대,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한 팀으로 모여 이렇게 장기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경험이 참 새로웠어요. 인문랩은 각자가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너지가 났다고 긍정적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팀의 에이스였지만 그중에서도 이구동성으로 칭찬하는 민수광 청년연구원은 서귀포시에 '벨빌'이라는 어린이 미술 공간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예술가로서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 창의예술 활동을 했던 경험이 풍부합니다. 무엇보다 전국을 누비는 기동성이 있어 정보력이 뛰어났고, 항상 국내외의 선진사례 등을 제시해서 논의의 질을 높여주곤 했습니다. 업무 분담에서 항상 솔선수범하여 일을 많이 맡아주어서 팀의 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김민선 청년연구원은 <제주어르신그림책학교>에 푹 빠져 있어요. 제주 삼춘들이 직접 각자의 이야기를 그린 그림들을 책으로 출간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사라져가는 제주말과 이야기들을 기록하는 가치 있는 일이더라고요. 또 현직 예술강사로서 초.중등생들과 일상적으로 만나고 관계 맺고 있었기 때문에 현실성을 담당해주었습니다. 항상 산을 넘어 구름 타고 우주로 나가는 우리의 논의가 땅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현실로 돌려놓는 역할을 해주었죠. 예술강사들과의 소통이나 임시운영 프로그램 준비단계에서 큰 활약을 했습니다. 진주화 청년연구원은 졸업을 앞둔 대학생입니다. 제주창의예술교육랩 전체 막내이기도 했지요. 트멍아이들과의 나이 차가 가장 적기 때문에 트멍아이들의 심리를 대변할 수 있는 역할이었어요. 더불어 띠동갑 언니들 간 뜨거운 토론의 열을 식혀주는 솜사탕 같은 완충지대였다고나 할까요.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무엇보다 박진희 콘텐츠 총괄 랩장, 박동필 프로세스 총괄 랩장의 역할이 컸습니다. 사실 초기에 랩장과 청년연구원이 한 팀으로 구성된 것에 큰 기대가 없었어요. 아무래도 수직적인 관계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고, 수직적인 관계에서는 아랫세대의 구성원들이 수동적인 역할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하지만 랩장님들은 각 활동 분야의 전문가로서 청년연구원들의 역할과 의견을 존중해주었고, 권위적인 모습과 강요가 없었어요. 수평적인 관계를 형성하고자 서로 노력했기에 가능성 있는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고 믿고 있습니다. 박진희 랩장님은 인문랩 초기 수많은 난상토론 속에서 '공간'과 '트멍아이'이라는 키워드를 강조하여 <트멍아이 노는아이>의 방향성을 제시해주었습니다. 현재 상상창고 숨(해안동)을 운영하고 있고, 수십 년간 커뮤니티예술가로 활동해왔기에 아이부터 노년까지 생애주기에 따른 다양한 세대와의 활동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되어 있어서 예술 강사와 공간 섭외 등 프로젝트 실행과 추진에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박동필 랩장님은 처음 만났을 때 분명 '교육학박사'라는 명함을 주셨는데, 활동 범위가 넓습니다. 마을 만들기, 사회적경제 네트워킹 분야에서 기획, 컨설팅 등의 역할로도 활약하시고요. 초기 방향을 잡아가는 과정에서 포스트잇을 매개로 구성원들의 생각을 계속해서 끄집어내 주셨고, 우리에게 꼭 필요한 통계 분석 자료 등을 척척 제시해주었어요. 마치 알라딘의 지니처럼, 어렵다고 느껴지는 업무에 항상 앞장서서 물꼬를 터 주었습니다.


'트멍아이사이클 만드는법' 감독.촬영 박동필, 출연 진주화 ⓒ 인문랩


제주창의예술교육랩, 의무적으로 참여해서 요구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에 그쳤을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작은 주인의식과 애정을 갖고 창의예술활동 개발에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분들과 한 팀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특히 각자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늘어놓는 난상 회의가 참 즐거웠습니다. 더불어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저녁과 주말을 가리지 않는 헌신적 지원이 있었습니다. 매월 전체 워크숍 때마다 섬세한 배려와 관심이 많이 느껴져서, 주신 노력에 부응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직 더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제주창의예술교육랩, 그리고 <트멍아이 노는아이>입니다. 올해의 수고가 헛되지 않도록 앞으로도 더 많은 실험을 해나갈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주시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많이 오그라들지만, 이렇게 글을 통해서나마 모두에게 인사를 드립니다. 유익한 배움과 시간을 만들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글: 박민희 / 편집: 이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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