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by 강지완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불필요한 인간관계가 점차 정리되는 것 같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둥학교 때 같은 반. 같은 학교라는 이유로

친했던 친구들은 성인이 된 후 각자의 삶을 살면서

서로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시간을 보내게 된다.


20살, 21살, 22살.

학교를 다니며 그나마 시간적 여유와 신체적 능력이 튼튼하던 시절.

즉 젊음을 낭비해도 괜찮은 시절.

이때까지는 유효한 관계가 많다.

나와 취향, 취미가 비슷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이 때는 그저 좋아하는 것이 같기만 해도 친구 관계가 유지된다.


하지만 20대 중반을 넘어서고 30대를 눈앞에 둔 시점이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들이 하나씩 멀어지기 시작한다.


나는 내 삶에 있어서 최선을 다 해서 열심히 살고 있는데,

아직도 20대 초반에 머물러 젊음을 다 낭비한 채, 자신의 미래를 낭비하는 사람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아니, 어쩌면 눈에 보인다기보다 자연스레 멀어지는 게 더 맞는 말일 수도 있다.


내가 사업을 하고 있는데 다른 친구는 그저 집에서 먹고 놀기만 한다면,

그 친구와 나눌 수 있는 대화의 폭은 그저 과거에 있었던 즐거운 추억들. 그뿐이다.


오히려 내가 몸 담고 있는 분야에서 새롭게 알게 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게 더 좋고,

나눌 수 있는 대화의 폭이 넓어지기 시작한다.


나와 발을 맞춰 같이 앞으로 나아가는 친구가 있다면 정말 행운이겠지만,

보통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그리고 사회에 나와보면 내가 학생 때 나를 구성하던 사회의 폭과

사회인으로 성장한 나를 구성하는 사회의 폭의 차이가

어마무시하다.


학생 때는 학교가 내 사회의 전부였지만,

사회인이 되고 나서는 내가 어떤 분야에 종사하고,

어떤 취미에 시간을 쏟고, 어떤 취향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서,

새롭게 만나는 사람도 급격히 가까워질 수 있다.


그러다 보면 결국 어릴 때 친했던 친구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기 시작한다.


나도 얼마 전 중학교 친구와 연락을 끊게 되었다.

정말 사소한 이유로. 그나마 몇 없는 학생 때 친구들 중 종종 연락을 하던 친군데,

한편으로는 아쉬웠지만, 내게 도움 되지 않는 인간관계를 끊을 수 있게 되어서

신에게 감사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 가장 친한 친구들 5명의 평균이 나라는 얘기가 있다.

내가 정말 공감하는 얘기다.

결국 나랑 비슷한 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나, 나와 행보가 비슷한 사람들과

친하게 지낼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만큼 내 주변 환경이 중요하다는 얘기도 된다.

그저 시간을 낭비하는 사람들과 가깝게 지내게 되면 결국 나도 그들과 함께 시간을 낭비하며

인생을 보낼 것이지만.

미래를 그리며 현재에 최선을 다 하는 사람들과 가깝게 지내게 되면

나도 그들과 같이 최선을 다 하게 된다.


부자들은 항상 주변에 부자가 많디.

현실을 부정하고 불평하는 사람들은 주변에 똑같은 사람들뿐이다.

끼리끼리는 과학이다.


본인이 살고 싶은 삶이 있다면

그렇게 살고 있는 사람들과 친해지는 게 가장 쉽고 빠른 길이다.


이 글을 읽고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한 번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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