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공부를 열심히 안 했다거나, 담배를 피운다거나, 원하지 않는 학교에 진학을 했다거나,
사랑하는 연인에게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거나,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후회스러운 일은 늘어갈 것입니다. 그때의 일을 떠올리며 힘들어하기도 하고, 이젠 그러지 말아야지 하며 힘을 내기도 합니다.
오늘 다루어볼 감정은 '후회'입니다.
후회는 두 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습니다.
'긍정적 후회'와 '부정적 후회'
긍정적 후회
후회를 하지만 긍정적인 결론이 나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항상 60점만 맞던 과목을 열심히 해서 97점을 맞습니다. '아~ 하나만 더 맞았으면 100점인데 아~ 아쉬워. 아는 거였는데 괜히 답을 바꿨네...'라고 후회합니다. 하지만 괜찮아.이전보다 점수가 많이 올랐고, 97점이면 만족해.
투자한 종목이 급상승하여 30%의 이득을 보고 있습니다. 큰 이득을 보고 있지만 '조금 더 오르려나? 이러다 떨어지면 어떡하지?' 의 생각으로 30%의 이득을 보고 투자를 그만둡니다. 하지만 다음날, 추가로 30%가 더 상승합니다. '아 팔지 말걸. 오늘 팔았으면 완전 부자가 되는 거였는데...'라고 후회합니다. 하지만 괜찮아. 30%라는 큰 이득을 보았어.
긍정적인 결론이 도출되었기 때문에, 빠르게 후회에서 빠져나오기 쉽습니다.
하지만 부정적 후회는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부정적 후회를 하게 되는 원인을 두 가지로 나누어볼 텐데요, 본인이 스스로 행했지만 결과가 좋지 못해 후회하는 '자의적 후회.' 타인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행한 결과에 대한 후회인 '타의적 후회.'
자의적 후회
자신이 선택하고 행동한 것에 대한 후회입니다. 이건 옳아!라고 선택했던 것이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졌을 때 많이 합니다. 여러 가지 종류가 있겠지만 예를 들어보자면, 항상 맛있게 먹던 치킨집에 신메뉴가 나왔습니다. 다른 것도 맛있었으니 이거도 맛있을 거야! 했지만 맛이 없어서 아... 먹던 거 먹을걸...하는 소소한 후회.
집값이 오를 거야! 하고 온갖 곳에서 돈을 끌어모아 집을 샀지만, 집값은 점점 떨어져서 너무나도 힘든 상황에서의 후회.
후회의 크기는 다르지만, 두 예시 모두 자신의 선택에 대해 후회하고 있습니다. 의외로 자의적 후회는 오래가지 않습니다. 뭐가 어찌 됐든 본인이 결정한 사안이고, 후회를 할수록 바보 같은 선택을 한 본인을 탓하는 것 같아 기분이 안 좋아지기 때문이죠.
반대로, 타의적 후회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주로 본인이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는 어린 시절에 많이 나타납니다. 원하는 진로가 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하지 못한다거나, 정말 하고 싶은 것이 생겼는데 경제적으로 풍요롭지 못해하지 못했다거나, 하는 것들입니다.
타의적 후회는 본인의 선택이 아니기에 후회의 감정이 더 오래, 더 깊이 남게 됩니다. 어쩌면 평생 후회를 할 수도 있겠죠.
정확히 후회라는 게 무엇일까요? 감정을 정의할 수는 없겠지만, 음.. 저는...'그 순간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그 순간을 부정하는 것. 안 좋은 일일까요? 언뜻 보면 내가 행한 일에 대해 계속 부정하는 것은 좋지 않은 일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항상 후회를 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정확히는 후회를 통해 그 행동에 대해 반성을 하고, 다음에 비슷한 일이 닥쳤을 때 후회하지 않도록 많은 생각을 통해 극복해 나가야 합니다.
후회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다만 뭐라도 해야 합니다. 가만히 있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자의적 후회라면 왜 그런 일이 발생했는지 원인을 파악하고, 설령 본인이 잘못한 일이더라도 그것을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존심이라는 것이 있기에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인정하는 자세를 갖게 된다면, 후회에서 벗어나 한층 편안한 상태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타의적 후회를 이겨내는 건 많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원인이 자신에게 있지 않기 때문인데요. 부유하지 못한 가정환경, 강압적인 부모님의 의사결정. 이런 근본적인 문제들은 해결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겨내기 위해서 여러 가지 상상을 해봅니다. '그때로 돌아간다면 내가 알바를 해서 돈을 벌 거야'라던가, '부모님을 설득해서 꼭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거야.' 등등 말이죠. 하지만 결국 아무 의미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자괴감도 몰려오고요, 후회만 커질 뿐입니다.
저는 자의적 후회는 어떻게든 이겨내라고 말해주고, 타의적 후회는 마음에서 내려놓으라고 말합니다.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것에 후회를 하는 것 자체가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내려놓고, 어쩔 수 없음을 받아들이고 지금 상황에서 가장 최선의 방법이 무엇일지 찾아보십시오.
저는 후회를 하지 않습니다.
'지금은요'
살면서 계속 후회를 해왔었죠.
오래 만난 여자친구와 헤어졌을 때,
회사를 그만뒀을 때,
누군가와 사이가 틀어졌을 때,
등등..
'왜 그랬을까?'
'어떻게 했어야 했지?'
'뭐가 맞는 거였을까?'
하고 말이죠.
하지만 모든 결정을 한건 온전히 제 자신이었기에 후회하는 일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를 찾아보았습니다. 헤어짐이 있었기에 새로운 만남이 있을 수 있었고, 퇴사를 했기에 자유로움을 얻어 정신적으로 더 나은 상태가 되었고, 소중한 사람을 잃었기에 주변 사람들에게 더 잘해줄 수 있었습니다.
일이 발생했을 때, 후회를 먼저 하지 말고 어떤 좋은 일로 이어질 수 있는가를 생각해 보세요. 지나친 정신승리는 좋지 않지만,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일들이 많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