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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의 재미란

2025 성북청춘불패영화제

by 조우주

한 영화제 프로그래머분의 인터뷰에서

봤던 문장이 기억이 난다.


영화산업의 정형화된 틀과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자 하는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영화들이 자연스럽게 독립영화의 영역이다.



재정이나 제작규모가 핵심은 아니고, 오히려 ‘재기 넘치는 상상력’, ‘자본이나 산업의 통제에서 벗어나려는 태도’가 핵심이라고 볼 수 있겠다.

독립영화제는 그런 영화들의 첫 번째 무대 혹은 창구로 기능한다. 이번 성북청춘불패영화제에도 재밌는 단편작들이 많았다.


<산행>(이루리 연출)은 불발탄이라는 무거운 메시지를 담고 있음에도 직접적으로 드러내기보다는 은유적 표현과 절제된 내러티브의 방식을 택한다. 공간의 분위기와 비주얼이 깊은 여운을 만들어 내어 인상적이었다.


<나무가 흔들릴 때 마음이 찾아온다>(이지윤 연출)는 사라지는 정릉골에 대한 따스한 애정과 투박함, 마을에 대한 주민들의 애환이 느껴지는 에세이 같은 다큐 영화였다.


<소양강 소녀>(윤오성 연출)는 지역 영화가 보일 수 있는 전형성에서 벗어나는데도 소양강과 나뭇잎, 물이 넘실대는 이미지가 기억에 남아 춘천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티티가 대세라지만 영화관에서만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집중도와 몰입도가 있었다. 어려운 시기라지만 좋은 영화들은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자본에서 벗어나 창작자 고유의 시선이 담긴 독립영화의 배급과 상영이 많이 이루어져 관객들이 접하는 문턱이 낮아지길.


그런 점에서 아리랑 씨네센터 같은 곳과 성북청춘불패 영화제는 참 감사하고 소중하다.

많은 관객분들이 다녀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영화제 기간동안 전부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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