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함”에 대하여

무심이 아닌, 무심”함”이 만드는 끌리는 마법

by ARTSYKOO



얼마 전


누군가의 글에서
“무심함”이

좋은 글 쓰기에 기본이라는 말을 읽었다.




혼자 집에서 늦은 저녁을 먹다가

“무심함”이라는 글자를
a4용지에 쓰고는

한참을 생각하다

이 무심함이 만드는
마법, 혹은 밸런스(정도)는

비단 글쓰기 뿐만 아니라
우주 만물에 적용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 과제를 할때도,
일을 할 때도,
연애를 할 때도,
작품(혹은 사람을) 감상하거나 평가를 하거나

할 때도

이 무심함만큼의
거리감이

중요하다.





방자전에서
이몽룡이 말했던


“차게 굴기”가 없으면

그게 무엇이었든

너무 뜨거워져 버려
판단과 생각에 대한 일관성이
오래가지 못한다.

그리고
그 누구도 진득히 바라봐 주지 않는다.

힘이 너무 들어갔기 때문일 것이다.





아직 영어를 잘 못하던 어린시절 부터

내가 가장 많이/자주 들었던
영어 단어가 바로

릴렉스 relax 이다.




악기를 연주할 때 기본이 바로 이
릴렉스 인데

그걸 완전히 달성하지 못하면

레슨을 받는 내내
바이올린 선생님께

“릴렉스”라는 말만
수십번을 듣게 된다.




지긋지긋했었는데
그 릴렉스라는 말이..

지금 생각해보니
수십번은 턱없이 부족한 숫자였다.




만번의 릴렉스를 해야
겨우 한숨 하나 바닥에 떨어 뜨리게나 될까.





내가 경험한 무심함은

곧 텐션의 반댓말이고

그래서 곧 릴렉스이며

담담함이고

담백함이었다가

우아함과 세련됨으로 귀결된다.





가슴 속에 오래 뭍어 두었던

오래 묵은 이야기를
담담히 펼치는

소설가들의 자전적 이야기는

마치 남의 이야기를 하듯

적당한 객관성과
여전한 애정을 가진

그런 종류의 무심함이 있어서
읽고 있자면 편안해 진다.






무심함의 거리는
곧 숙성인가보다.

단, 종종
잘 숙성할거라면서
깊이 뭍어두었다가

영영 사라질 때까지
잃기도, 잊어버리기도 한다는 것.






이렇듯

가장 도달하기 어려운 경지가

이 “무심함”이라는
‘적정’이 아닐까.





- 생각이 많아지는 밤의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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