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 Moment du Printemps

봄의 언덕, 찬란한 시절은 시작되고.

by ARTSYKOO






Au Moment du Printemps - 봄의 언덕, 찬란한 시절은 시작되고




누군가 내게 봄을 타는 거라 말한다. 정처 없이 길을 따라 걷고 싶어 진 내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발걸음은 나와 함께 어디론가 훌쩍 떠나 보자고 한다.


너의 계절이 가셨음에도 방황하는 추위를 피해 외투 안으로 파고들던 시선은 차츰차츰 봄의 얼굴들을 찾아 나서기 시작한다. 봄을 찾아 헤매던 시선은 점차 길가의 풍경으로, 차창 밖으로 강을 건너고 산까지 머무르며 더 멀리까지 길을 떠난다.



‘꽃이 피었다’는 외침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갓 피어난 꽃의 얼굴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찬란한 꽃의 얼굴들 사이로 봄이 보인다. 봄의 공기부터 꽃들의 얼굴까지, 작은 변화에도 세심하게 마음을 쓰는 자신을 발견한다. 소소한 기쁨이 주는 즐거움과 시절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사색의 여정을 떠나는 순간, 그렇게 봄의 순간은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온다.







joie 기쁨


봄의 기쁨은 ‘컬러’를 발견하는 순간 찾아온다. 봄에 취해, 봄 향기에 취해 하늘을 한참이나 올려다보다, 시선은 아래로 아래로, 하늘을 향해 뻗은 나뭇가지 끝에 와서야 겨우 멈춘다. 겨우내 옹골지게 그 컬러를 품고 있던 방울들은 봄바람의 부름에 하얗고, 노랗고, 빨간 컬러로 치장한 자신을 펼쳐 보인다. 온 힘을 다해 컬러풀하게 피어난다.


봄의 컬러는 자신을 드러내는 것에 주저하는 법이 없다. 컬러는 선명하고 또렷하며, 컬러의 온몸은 에너지로 차오른다.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면 전에 몰랐던 기쁨도 함께 차오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Nature 자연


봄의 시절, 우리는 자연이 비치는 찬란함에 시선을 빼앗긴다. 칼바람을 피해 외투 속으로 파고들었던 시선을 밖으로 불러내어 피어난 자연, 물오른 자연으로 안내하면 우리는 그 사이사이로 봄의 얼굴을 찾아낸다. 관심과 사랑의 시선으로 봄의 얼굴을 찾아 헤매며 그렇게 봄의 찬란함에 넋을 놓는다.


피어나는 봄 앞에서 우리의 시선은 멈추고, 시선의 끝이 닿는 장면을 한참이고 바라보게 한다. 봄이라는 계절이 선사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은 그렇게 우리의 시선을 움켜쥔다. 그렇게 돋아난 또 하나의 감상의 겹은 어제의 시름을 어루만지며 오늘의 찬란함을 쌓아간다.










innocent 순수한


노스탤지어. 순수함은 지금은 곁에 없는 것들을 추억하게 하고 아련한 정서를 만들며 또 다른 감상을 만든다.


순수함은 종종 “순수했던 시절”이라는 표현으로 사용된다. 투명하게 비칠 듯 맑고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음을 생각하다 보면 아련한 마음이 들어 추억에 잠기기도 한다. 그 시절에 있는 우리는 사랑과 우정의 소중함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그것을 아끼는 마음을 오래오래 간직하고자 다짐하며 반짝이고 있다.


따뜻했던 시절, 순수했던 시절, 내가 ‘우리’였던, 그렇게 늘 함께하던 시간과 공간에는 볕이 있었고 바람은 살랑이며 꽃은 활짝 피어있었다. 따스함과 사랑이 있었던, 순수했던 그 시절은 진정한 ‘봄’이었다.






Rondo 순환

봄은 다시 와 주었다. 추위에 움츠렸던 몸과 시린 추위에 마음까지 얼어붙었던 시기를 버티니 봄은 마치 간절히 고대하던 선물을 받은 듯 기쁘고 행복하다. 늘 봄이 아닌, 다시 찾아온 봄이라는, 사계의 순환 속에서 만난 봄이라는 ‘찰나’는 더없이 찬란하고 더없이 더 오래도록 붙잡고 싶어 진다. 기다림의 끝에 우리는 봄을 맞이하고 결국 다시 봄을 보내게 되지만(잃게 되지만) 진득하게 머무르지 않는 봄의 방문이 소중한 건 사계의 순환 속에 잠시 찾아오는 소중함을 알게 한다.


*Rondo. 순환. 돌고 도는 것은 반복이라는 예측 가능한 규칙이자 대립하는 개념들의 치열한 경쟁이 혼재하는 ‘혼돈’의 개념이기도 하다.






Naissance 시작, 탄생


사계의 시작에 ‘봄’이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새로운 일, 관계, 삶, 혹은 생을, 그 어떤 것을 시작하기에 ‘봄’만큼이나 완벽한 시기가 있을까. 따뜻한 볕과 바람, 촉촉함을 지닌 봄 시절은 수많은 ‘탄생’으로 가득 찬 시기이다.


여기저기서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소식들이 눈과 귀로, 그리고 손끝으로 전달된다. 새로이 태어난 ‘삶’들은 저마다 시절을 찬란하게 꽃 피운다. 그렇게 각자의 ‘봄’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