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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게더아트 Mar 06. 2019

새로운 초상화

큐레이터 쏭의 Art Road

3월은 마무리와 시작이 교차하는 시점이죠


유치원을 졸업하고 초등학교로 가는 아이들,

초, 중학교를 졸업하고 다음 스텝으로 진학하는 학생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로 나가는 사회초년생,

모두 인생의 한 단락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곳으로 발을 내딛습니다.

미래에 그 순간을 기억할 땐 졸업앨범만 한 것이 없는데요.


유명인들에겐 초상화가 졸업앨범처럼 특별한 순간을 그려낸 것이죠


오늘은 일반적인 초상화가 아닌 특별한 초상화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작가들은 어떤 초상화를 그릴까요?



채소로 만든 막시밀리엄 2세, 주세페 아르침볼도


주세페 아르침볼도, 베루툼누스, 1591


주세페 아르침볼도는 인물의 초상을 채소와 곡물, 과일들의 조합으로 그려내는 이탈리아 화가입니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유명한 화가 집안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체계적인 교육을 받으며 자랐습니다. <베루툼누스>는 로마 신화에 나오는 정원과 계절의 신으로 합스부르크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루돌프 2세를 그린 초상화입니다. 호박으로 이루어진 목, 완두콩으로 그려진 눈썹, 포도로 이루어진 머리, 꽃으로 수놓아진 옷 등 풍성한 열매와 꽃으로 그려진 초상화는 싱그럽고 풍요로운 느낌을 선사합니다. 



주세페 아르침볼도, Four Seasons

Spring, 1563 Louvre Museum, Paris

Summer, 1572, Kunsthistorisches Museum, Vienna 

Autumn, 1573, Louvre Museum, Paris

Winter, 1573, oil on canvas, Louvre Museum, Paris


위의 네 그림은 Four Seasons 연작입니다. 각 그림은 황제 막시밀리엄 2세의 초상화로 4계절인 봄, 여름, 가을, 겨울에 해당하는 각 계절에 맞는 제철식물과 과일로 표현되었습니다. <Summer>를 보면 오이로 만든 코, 복숭아로 만든 볼, 마늘로 귀를 구성했습니다. 짚과 밀 이삭으로 상의를 만들어내어 계절에 맞는 식물로 계절감을 그려냈습니다. 이처럼 판타지적이며 재미있는 도상으로 인물을 그려낸 주세페 아르침볼드의  'Four Seasons' 연작은 당시 유행했던 정면 초상화와는 달리 옆면 초상화로 그려졌습니다. 또한 계절을 인생의 네 단계로 표현하여 <Spring>은 젊은이의 싱그러움을 상징하는 꽃. <Winter>은 마른 가지로 장년으로 표현했습니다. 여름, 가을에는 어떤 재료로 초상화를 표현했는지 궁금증을 야기합니다. 


주세페 아르침볼도(1527~1593)

국적 이탈리아

1562년 프라하로 가서 페르디난트 1세 ·막시밀리안 2세 ·루돌프 2세의 3대를 섬기는 

궁정화가로서 1582년까지 체재, 약 20점의 유화와 많은 소묘를 남겼는데, 동물과 식물을 아울러 사람의 머리를 형용한 작품을 제작, 초현실주의의 융성과 더불어 재평가됨.





얼굴 속의 얼굴, 김동유


김동유, Marilyn Monroe v.s. Chairman Mao(마릴린 먼로 vs 마오 주석), 2005


김동유는 '얼굴 속 얼굴' 작가로 이름이 알려져 있습니다. <마릴린 먼로 vs 마오 주석>의 그림은 멀리서 보면 '마릴린 먼로'의 얼굴이지만 그 속의 얼굴은 '마오 주석'의 그림입니다. 규칙적인 픽셀로 모자이크하여 유명인의 얼굴을 그려내는 김동유 작가는 '마오 주석'의 얼굴을 세밀한 붓으로 음영을 표현하여 '마릴린 먼로'의 얼굴을 그려내었습니다. 이 작품은 2006년 5월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추정가 25배의 3억 2,000만 원에 낙찰되었습니다. 이후 2007년 <마릴린 먼로>가 6억 9000만 원에 낙찰되며 미술시장의 스타작가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김동유, Audrey Hepburn vs Gregory Peck(오드리 헵번 vs 그레고리 펙), 2013

위의 <오드리 헵번 VS 그레고리 펙> 작품은 특종을 찾는 신문기자 그레고리 펙의 수많은 작은 얼굴로 '로마의 휴일'의 앤 공주 역할을 맡은 오드리 헵번의 환한 미소를 제작했습니다. 그레고리 펙의 얼굴 음영으로 이루어졌지만, 전체적으로는 반짝이는 왕관을 쓰고 가지런한 치아를 뽐내며 우아한 미소를 짓고 있는 오드리 헵번의 모습이 두드러집니다. 


김동유(1965)

목원대 서양화 학사

2017 롯데에비뉴엘

2015 SiS갤러리, 뉴욕

2013 LA 아트쇼

2012 갤러리현대

2011 갤러리바톤

2010 성곡미술관

2009 이화익갤러리



곡식으로 만들어진 유명인, 이동재


이동재, 2014, 아이콘김구 출처=청와대


위의 이미지는 곡식을 소재로 유명인의 초상을 그려내는 이동재의 작품입니다. 

콩으로 만든 미스터 빈, 쌀로 만든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 현미로 만든 가수 현미 등 곡식을 소재로 하여 유명인의 초상을 제작합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 여민관 집무실 가까운 곳에 전시된 백범 김구의 존영(尊影)을 쌀을 이용해 표현한 <아이콘 김구>가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위의 작품은 아크릴로 채색된 검은 바탕의 캔버스 위에 쌀을 한 톨씩 붙여서 명암을 주어 제작되었습니다. 김구 선생의 근엄한 표정과 그윽한 눈의 분위기에서 그 당시 어려움에 처한 나라의 상황을 고민을 하던 김구 선생의 고뇌를 읽어낼 수 있습니다. 


“우리 선조들이 한반도에 정착한 후 가장 중요한 작물이 쌀이었습니다. 이런 역사와 문화적 의미를 가진 쌀과 김구 선생이 품은 민족 정체성이 맥을 같이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동재, ICON, 2006

이동재 작가는 "인간이 먹고사는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환기시키며 생존과 직결된 쌀밥의 가치를 작품에 담는다" 고 합니다. 이에 쌀을 한 톨 한 톨 캔버스에 붙여 디지털 화면의 점처럼 점묘화 기법으로 초상화를 제작합니다.  <ICON> 시리즈는 작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대의 아이콘 10인을 선정한 초상화 연작이며, 위 작품은 그중 체 게바라의 웃는 초상화로 이동재 작가가 가장 정성을 쏟은 작품이라고 합니다. 체 게바라의 웃는 눈의 주름과 콧수염, 가지런한 치아까지 표현한 얼굴이 쌀알로 섬세하게 묘사되었습니다. 


이동재(1974)

2019 60화랑

2017 가나아트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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