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주어진 일생은 긴 하루일지도 모르겠다
하루 사이, 열정을 다했다가 주저앉았다가 웃었다가 일어나도 보고
누구의 옳음이 더 옳은지 논쟁도 하다가 굳은 신념에 확신으로 달려도 보고 배신도 당했다가
놓아도 보고 돌이켜도 보고 분노했다가 체념도 해보고
인생 그거 별거 아니라고 사는 게 별거냐고도 해보며
하루 사이에 겪어야 하는 일치고는 참으로 지루하고 상투적이고 버겁다
그 굴곡이 지혜를 만들어 준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니
하루가 저물려고 한다
인생이 하루에 불과하다는 비밀을 진작 알았더라면
더 신명 나게 살 것을
그래도
다음 달이 차오를 자리를 주고 갈 수 있으니
내 몫은 살아낸 건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