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28.
오늘은 3층 선별실에 있다.
초반엔 일이 있다 없다 했다.
결국 새송이버섯 포대 까서 선별하고 있는데,
지난번에 유부초밥 후레이크랑은 좀 다른 느낌이다.
실물 버섯들..
부들부들한 게,
버섯 싫어하는 나도 먹어보고 싶어지는 촉감이다ㅋㅋ
약간 마시멜로 같음ㅎㅎㅎㅎ
오늘 2층은 일이 없는 것 같았다.
대차도, 제품도, 박스도 없는 휑한 공간이었다.
나는 2층이 좋은데ㅜ 조회할 때 꽤 일찍 불려서 슬펐다.
(2층에서 조회하니까 2층 작업자들은 마지막에 부름..)
같이 선별하는 이모들이 선별실에서 뒷얘기 하는 걸 듣는 둥 마는 둥 그렇게 멀멀하게 서있다가, 문득
A 씨가 인력을 관리하는 데에 있어 차별이 있다,라는 얘기가 뒤섞여 나오자 관심이 생겼다.
관심 있게 듣게 됐대도 딱히 유익한 건 아니었지만.
무튼간에 그 얘기들로 미뤄보면
난 A 씨의 '관심 밖 인력'이라는 거다.
계속 2층에서 일을 하게 되는 건 단순히 힘쓰는 일이라 배정될 뿐,
그 일이 쉬워서 라던지 그런 게 아니란다.
상관없다. 그의 의도가 어찌 됐건 난 2층에서 일할 수 있으면 되니까.
점심시간에 1층에서 쉬고 있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막장드라마 소리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진짜 어느 구석탱이에서 그 잠깐사이에,
어떤 이모가 휴대폰으로 막장드라마를 시청하고 계셨다.
맨날 출근하고 조회할 때 A 씨를 보면서, 분명 내가 아는 사람이랑 닮았다고 생각했다.
근데 조금 비슷한 사람이라면 모 학과 그 애가 맞는데,
도무지 딱 들어맞는 사람이 기억나지 않아서 근 한 달간 답답해하던 중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알아냈다...!
하나였다!!!! +_+ 헐... 너무 똑같다ㅜ
너무 똑같은 것 같아서, 오늘은 하루종일 A 씨가 하나로만 보였다ㅋㅋㅋㅋㄱㅋㅋㅋ
하나는 뭐 하고 있을랑가..
선별실에 있는 동안 A 씨 욕 엄청 들었는데.. 난 잘 모르겠다.
난 아직 이모들만큼 A 씨와의 접촉? 갈등? 뭐 무튼 그런 게 없기 때문인지도.
그렇다고 막 좋은 인상인 것도 아니고 그냥..
내가 생각이 없다.
그래서 뒤에서 욕먹고 있다는 게 조금 안타깝기만 했다.
내일은 2층 가고 싶다..ㅜ
퇴근 시간 즈음에 이때까지 본 적 없던 직원분께서 이모님들 포함 내 이름을 어딘가에 적어가셨다.
불안하다... 꼬막이 아직 안 끝났기에...
(어느 순간부터 꼬막으로 바뀐 재료..)
그리고 야간조에 인원을 많이 배정한다 해도 그 공간은 아주 협소하다..
오늘 우리 정도 인원이라야 아슬아슬하게 동선이 맞는 냉장고였다.
그래도 야간조 이모님들 화이팅입니다♥
혹시 못 끝내시더라도 우린 꼬막냄새를 공유했다는 동질감으로.. 내일 힘내볼게요ㅎ
통근버스 기사아저씨가 라디오인지 노래를 틀어주셨다.
임재범의 '너를 위해'였는데, 기사아저씨가 아주 조금 따라 부르시는 거 보고 잠깐 웃었다ㅎ
삼촌이 차 태워주셨을 때 노래 흥얼거리셨던 것도 잠깐 생각났다ㅎㅎ
문득 우리 아빠가 흥얼거리는 것도 떠올랐는데
정작 우리 아빠의 초이스는 아재감성 백 프로의 자작흥얼이었다ㅋㅋㅋㅋㅋㅋ
아빠가 요즘 노래를 어디까지 알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다음에 아빠 만나면 폰에 방탄 노래 담아줘야지ㅎ
이것은 진정한 사랑...
퇴근하는 버스에서 여기까지 메모 쓰는데 옆에서 툭툭하고 옆구리를 치길래
왜? 하고 돌아봤더니 친구가 잠들면서 팔이 너덜너덜 흔들린 거였다.
ㅋㅋ 하마터면 깨울 뻔했네.
나는 이상하게도 잠이 오진 않는다.
피곤하지도 않은 것 같다.
나에겐 오늘 일이 고단하지 않았던 걸까.
이모들의 아가(왠지 모르겠는데, 어느샌가 '아가'로 불리고 있었다)가 되어 시키는 대로만 착착,
조금 실수해도 이모님들이 커버해 주셔서 몸은 힘들지 않았다....
아.. 아닌가 보다.. 나 지금 갑자기 눈이 감긴다...
이제 그만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