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지도자과정(TTC) 수련일지
2025.10.21.
어느새 공기 냄새가 겨울의 것으로 바뀌었다. 겨울은 성큼 다가왔다.
요가 수련을 하면 할수록 내 몸이 보내는 신호들을 더 예민하게 느끼고 이해한다. 건조해진 공기를 따라 피부는 칙칙해졌고, 어제는 없었던 몸의 무거움까지 느끼는 하루였다.
오늘 빈야사 수련은 컨디션이 매우 좋지 않아 시작부터 도전이었다. 도착하자마자 매트 위로 털썩 누워버릴 정도로 에너지가 바닥이었다. 헬스 피티(PT)를 받고 나서 다리 근육이 충분히 상처 나 있는 상황이었기에 다리 힘이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 막상 수업이 시작되자 나 자신이 무서워질 정도로 몰입했다. 옆자리 선생님들의 고르고 깊은 호흡 소리 덕분이었다. 그들의 에너지에 기대어 무아(無我)의 지경으로 몸을 맡겼다. 동작을 하나하나 분절해서 들숨과 날숨에 집중하니 무거웠던 몸이 신기하게 다시 가벼워졌다. 요가는 홀로 하는 수련이지만, 이처럼 보이지 않는 에너지를 나누는 따뜻한 연대 속에 있음을 다시 한번 느꼈다.
수련을 통해 '되는 아사나'와 '아직 되지 않는 아사나'를 마주한다. 아직 완성에 이르지 못한 하누만아사나가 나에게 그런 아사나다. 골반이 땅에 닿으려면 아직 멀었지만, 오늘의 하누만아사나는 지난 9월의 그것과는 달랐다. 이제는 골반에서부터 앞으로 쭉 뻗은 다리와 그 발볼까지 힘을 채우며 그 힘으로 척추를 위로 곧게 세워 올릴 수 있게 되지 않았나. 나는 여정 중에 있다.
이 변화의 가장 큰 이유는 깨달음 덕분이다. 고관절의 뻣뻣함이 문젠 줄 알았지만, 짧은 햄스트링 때문임을 알게 되자 아사나를 향하는 과정 자체가 달라졌다. 잘못된 집착을 내려놓고 몸의 진실을 인정했을 때 내가 최대한으로 갈 수 있는 깊이는 달라진다. 들숨에 길어지고 날숨에 내려가며 나와 오래 마주한다면 언젠가 골반이 땅에 닿을 수 있을 거다.
요가의 가장 강력한 매력은 역시 호흡에 있다. 호흡은 몸의 한계를 없애주고 마음의 잡념을 정화해 준다. 수련을 통해 호흡으로 나를 다스리는 힘을 배우고 있다. 오늘도 호흡으로 충만해지는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