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수련일지
2025.12.08.
"최고급 호텔과 현지식 숙소가 뒤섞여있어도 그걸 바라보는 게 불편하지가 않아요.
거기 사는 그들의 얼굴이 어둡지 않기 때문이에요.
그건 그들의 마음속에 비교와 질투가 없기 때문 아닐까요.
그저 자신이 있을 곳에서 행복을 찾는 이들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연말, 탄자니아로 여행을 떠난다는 M 선생님의 이야기가 마음속에 잔잔한 울림을 남겼다. 요 근래 사진 속 내 얼굴을 보면 나이 듦이 보이고 낯빛이 어두워졌다는 생각을 종종 했다. 눈에 정이 없이 무심하거나 텅 비어 보일 때도 많았다. 어쩌면 누군가와 비교하는 마음, 더 나은 무언가를 손에 쥐려는 욕심 때문 아니었을까 싶다. 나의 평소 생각과 표정은 어떤 모습일지, 나를 돌아보게 되는 연말이다.
수련 중 하체의 힘이 늘었다는 칭찬을 들었다. 내가 내 몸을 느낄 땐 여전히 바들바들 떨리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모르는 새 아비야사가 내 몸의 정렬에 깊이를 새겨 넣었나 보다. 하이런지에서 로우런지로 천천히 이동할 때, 사다리에서 차투랑가로 이어질 때와 차투랑가 단다사나에서 부장가사나로 이어질 때 모두 고개 먼저가 아니라 아래 척추부터 하나하나 움직이는 작은 변화에, 몸에 힘이 채워진 걸 느낀다.
하지만 이내 익숙한 무의식적 사고 회로가 작동했다. 칭찬을 받아들이고 나 자신을 온전히 칭찬해 줘야 하는데 곧바로 "나바사나는 왜 이렇게 안 될까요?"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여전한 못된 버릇이었다.
복근과 앞허벅지의 힘이 필요한 나바사나는 내게 풀리지 않는 아사나다. 다른 동작들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게 체감되지만, 유독 나바사나만큼은 예외다. 마치 삶에서 내려놓지 못하는 숙제처럼 말이다. J 선생님은 상체와 하체를 위로 들어 올리는 요령, 즉 중심 이동의 기술이 부족할 수도 있다고 했다.
'나바사나를 향한 이 집착과 끊임없는 비교의 마음을 내려놓아야 할 텐데.'
나바사나가 아직 미완성인 채로 남아있어도 괜찮다. 어쩌면 그 미완성된 부분이 계속해서 수련의 열정을 불어넣어 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번 12월 한 달 동안, 조바심을 내려놓고 나바사나를 향한 꾸준함을 해보려 한다. 탄자니아의 그들처럼 내 얼굴에도 비교와 욕심이 아닌 평화와 만족에서 오는 고요한 평안이 깃들기를 바라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