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수련일지
2025.12.04.
오다카 요가의 파도 같은 흐름 속에서, 오늘은 축의 이동이라는 미세한 기술에 집중했다. 롤러, 좌우 축을 따라 자연스레 무게중심을 옮기는 동작의 핵심은 바닥에 지지한 발에 얼마나 강한 힘을 주어 안정적인 기반을 만드느냐에 있었다.
이제껏 나는 들어 올리는 발을 그저 '앞으로!' 밀어내는 데만 집중했던 것 같다. 하지만 오늘 깨달았다. 들어 올리는 발은 앞으로가 아니라, 배꼽과 엉덩이 쪽으로 '위'를 향해야 한다는 것을. 마치 중심의 에너지를 중력과 수직으로 끌어올리듯 말이다.
이러한 축의 이동을 잘 이용하면 머리 서기(시르사아사나)가 훨씬 수월해진다는 사실도 경험했다. 한 다리를 떼고 엉덩이로 체중을 완전히 옮겨가자, 나머지 다리도 마치 중력에서 자유로워진 듯 허공으로 부웅- 떠오르는 짜릿한 순간이었다. 요가는 결국 힘을 쓰는 것이 아니라, 힘을 옮겨주는 기술임을 다시 한번 배운다.
하지만 곧바로 찾아온 것은 '시르사아사나2'라는 또 다른 도전이었다. 처음 시도해 보는 동작에, 정수리가 아닌 엉뚱한 곳에 무게를 실었는지 목이 꺾여 통증이 느껴졌다. 시르사1에 처음 도전할 때 느꼈던 통증이었다. 바른 정렬이 깨졌다는 몸의 명확한 신호였다. 직각으로 만든 팔뚝 위에 무릎을 안정적으로 올리는 것도 너무 어려웠다. 차투랑가에서 팔을 안으로 조이는 힘은 끊임없이 가져갔으나, 엉덩이가 충분히 올라오지 않으니 다음 발이 팔뚝 위로 도약할 수 없었다.
'아, 아직 나의 몸에는 이 자세를 위한 단단한 기반이 채워지지 않았구나.'
쉽게 되지 않는 것에 좌절하기보다, 나의 한계를 정직하게 알아차리는 것이 바로 수련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오늘 실패한 이 아사나는 나에게 숙제를 안겨줬다. 요가원에서 다 이루지 못한 자세를 집에서 복습했다. 시르사1처럼 엉덩이를 더 높게 들어서 다리가 가까이 왔을 때 자연스레 팔뚝 위에 한 다리를 올려봤다. 그랬더니 다른 쪽 다리도 툭하고 위로 올라왔다. 팔에 힘이 들어갔으나, 팔에만 들어가진 않았다. 떨어질까 무서워 용기 없던 나는 다리를 위로 올리진 못했다. 그럼에도 요가원에서 다다르지 못했던 곳까지 한 걸음 더 나아간 걸 느꼈고 뿌듯했다.
꾸준한 노력(아비야사)을 통해 언젠가 나의 것이 될 자세를 꿈꾸며, 오늘도 넘어지는 과정에서 흔들림 속의 중심이 어디에 있는지 발견해 간다. 중심을 잃을 때마다, 다시 호흡으로 돌아와 축을 잡으면 된다. 그것이 바로 삶을 살아가는 요가일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