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르웬 Dec 25. 2022

<短 여섯> 너의 목을 베어 마땅하나

너 없이는 불편할 것 같아 칼을 거두느니라

김유신이 꽐라가 된 상태로 차(아니, 말)를 몰았더니 차(아니, 말)가 자율주행 기능을 작동하여 단골 기생 천관(또는 천관녀) 집 앞에 셀프 주차를 하고는 김유신을 향해 "주인님, 나 잘했쪄?"라고 했다가 모가지가 날아갔다는 슬픈 전설이 있다더니만 어찌 된 영문인지 얼마 전 내 차가 자기 맘대로 우리 집과는 정반대 방향으로, 그것도 물 위를 달려가는 듯한 희한한 경험을 하게 해 줬다.


"야 이노무 나쁜 내비게이션아!! 나 그 쪽 방향으로 아는 여자라고 해봐야 독립서점 사장님 하나밖에 없거든. 거기 아직 문 안 열었다고. 내가 신달자 선생님의 소설 <물 위를 걷는 여자> 주인공이라도 되는 거야? 정신 안 차릴래? 맘 같아선 당장이라도 떼서 버리고 싶지만 10년 넘게 내 눈이 되어준 그 공을 인정해서 이번 한 번만은 봐준다. 당장 GPS 신호 제대로 잡아라."



<덧붙이는 글>

일요일은 5뚜기 카레? 일요일은 짜파게뤼 요리사? 둘 다 틀렸다. 일요일은 짧게 쓰고 빨리 쉬어야 한다. 

그나저나 주식이 빨리 회복되어야 차를 바꿀 텐데 마이너스 60%를 언제 회복할꼬 ㅠㅠ

자세한 주식 이야기는 이혼당할 뻔한 썰과 함께 커밍 쑨!!

매거진의 이전글 <短 다섯> 조충문(弔蟲文)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