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자를 위한 갱생 프로젝트

by YS

희한하게 우리 집 사람들은 부지런한 엄마를 닮지 않아서 모든 것에서 게으르다. 공부도, 새롭게 일을 하는 것도, 찾는 것도. 부지런할 때는 좋아하는 일을 할 때(물건을 산다던가, 배달 앱에서 맛집을 검색한다던가, 뮤지컬 예매를 한다던가...)밖에 없는데 이런, 거의 돈 쓰는 일에 특화되어 있다. 어쩔 수 없다. 이러려고 돈 버는데.


하지만 때론 내가 엄마를 닮았다면 삶이 좀 바뀌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종종 든다. 성실히 하루하루를 보냈을 테고 그 하루가 쌓여서 뭐라도 됐을 것 같다.

생각만으로 그치진 않았겠지.

그래서 동생이랑 약속을 했다.

매해 게으른 우리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프로젝트를 하기로. 거창할 필요 없이 각자 관련된 일(직업이든 학업이든)에 필요한 자격증 공부를 하기로 했다.

자격증을 따던 안 따던 그 기간 동안 우리는 계획을 세워서 공부를 할 것이고 그 전보다는 나은 내가 돼 있겠지.



1.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시험은 꼭 볼 것.

2. 안 되면 다음 해에 이어서 할 것.

3. 공부할 때는 최선을 다해서 할 것


지켜야 할 것과 어겼을 시 그에 따른 벌칙을 정해두고

시작한 프로젝트. 나름 잘 굴러가고 있다.

남들보단 결과가 나쁠 순 있어도, 돈도 시간도 더 쓰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실력이 늘었고 불평하면서도 꾸준히 하고 있다는 데 의의를 둔다.

동생은 자격증을 꽤 많이 땄다. 나는 성적이 오르는 중이다.

회사에서 일처리 속도도 조금 빨라진 것 같다. 내년엔 자격증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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