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읽은 책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겠다.
"회사가 직원들을 단순히 소모되는 부품, 언제든지 교체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은 줄지 않는데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니 그만두는 직원이 생긴다. 새 직원이 들어온다. 그 직원을 쓸만하게 만들려면 최소한 80% 이상으로 능력치를 키워야 한다. 그러려면 시간이 든다. 그 사이 생기는 일의 공백을 기존 인원이 모두 메꿔야 한다. 당연히 일이 쌓일 수밖에 없다.
새 직원이 일하는 것이 조금 능숙해져서 일을 맡겼는데(70% 정도 경험치가 쌓였다.) 늘어나는 업무량을 견디지 못하고 또 그만둔다. 다시 직원을 뽑는다. 회사는 인원이 늘었으니 예전만큼의 능률을 보일 거라고 생각한다. 업무 시 필요한 능력치나 경험치는 상관하지 않는다. '인력수 늘어남=많은 일을 할 수 있다'라고 단순하게 생각한다."
악순환이 이어져 직원의 업무력은 계속 떨어진다. 회사는 직원 수만 늘리고 일할 사람은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아마 잘은 몰라도 대부분의 회사가 이렇게 돌아가고 있을 것이다. 거짓말 같은가?
회사가 부족한 인원을 잘 뽑아주고 신입직원 교육이 체계적으로 되며 해야 할 일을 꼼꼼하게 일러주는 사수가 있다면 업무력은 유지될 것이다.
하지만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당신의 사수는 항상 바쁘고 막내들은 잡무 하다 보면 하루가 다 가며 필요한 양식 모음이나 보고서가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써야 할지도 모르겠고 맡은 일은 어렵고 질문할 곳도 없다. 신입이 그대로 있더라도 팀에서 경력직이 그만두기도 하니 그때는 카오스다. 아무도 아프면 안 된다. 대체할 사람이 없으니까.
어떻게 하냐고? 시스템이 바뀌지 않는다면 기본만 할 수밖에. 그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을 한다. 멈추지 않고 문제가 생기지 않을 수준으로 일을 처리한다.
일에 순서를 정해서 하는데 상사가 시킨 일, 그다음이 시한이 빠듯한 일, 그리고 그날 내가 처리할 순서로 간다.
직속 상사가 시킨 일을 먼저 하고 사이에 내걸 처리 한다. 이 와중에 사장님이나 더 높은 분이 시킨 게 있다면 그게 최우선이 되겠다.
내가 맡은 일은 언제든 보고나 마무리를 할 수 있게
60% 정도 틀을 만들어 놓는다. 내가 끝낼 수 있을 정도의 일이면 거의 마무리를 한 후 보고를 하고 아닌 건 어차피 계속 고쳐야 하니 윗분께 컨펌받고 그 뒤에 한다. 일을 하고 있다, 진행은 이 정도고 문제가 없다 확인용이다.
이 60% 룰이 중요하다. 정말 일을 빠르게 잘하는 사람은 본인 능력치대로 하면 된다. 만약 본인이 일 처리 속도가 조금 느린데 맡은 일이 많아 시간이 쪼들리면 이것을 기억하라.
순서와 시간을 정해서 일을 하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세부작업을 할 것. 이것만으로도 속도가 빨라지고 실수도 줄었을 것이다. 나머지는 쳐내야 한다.
내가 처리 못하는 건 윗분께 넘기고 자잘한 건 아랫사람한테 부탁한다. 우리 팀 일이 아닌 것도 토스한다. 그리고 기록해 놓는다. 마감 후 처리해도 되는 일은 퇴근 전에 연락해서 고치거나 내일 오전에 처리될 수 있게 한다.
이렇게 해서 처리 속도가 빨라졌다. 아직 갈길이 멀었지만 전보다 나아졌으니 뭐. 60% 룰은 동생이 의견을 내주었다. 우선순위를 정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고만큼으로 잡고 하면 어떻겠냐고. 시간 내에 큰 실수 없이 하는 걸로 목표를 세우고 나머지는 속도가 빨라지면 더 꼼꼼하게 할 수 있지 않겠냐고.
매일이 전쟁 같다. 내 실력이 늘고 있는지 의심이 든다. 부족한 부분만 눈에 들어오지만 그동안 헷갈렸던 일을 잘 해결했을 때, 다른 팀 분이 내게 물어보고 고맙다고 할 때면
뿌듯하다. 좀 더 여유 있게 처리하고 퇴근하는 날이 다반사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