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면 드는 생각
비가 올 때 무슨 생각을 하나요?
여름처럼 뜨겁던 날씨가 비로 인해 시원해졌네요.
가물고 건조해서 걱정했는데 다행입니다.
내리는 비를 보면 묘한 기분이 듭니다.
마냥 좋지도 싫지도 않은
하지만 오래 보지 않으면 생각나는 그런 존재인가 봅니다.
지인 중에 비가 오면 신나서 뛰쳐나가는 사람이 있어요. '이렇게 좋을 수가'라는 표정으로
비를 맞으며 걸어 다니던.
저는 이해할 수 없어 물어보았습니다.
"비가 그렇게 좋아? 비 맞는 게 좋아?"
"내리는 걸 보면 시원하고. 보는 것보다 걸어 다님 더 좋아."
음.... 지금도 납득은 안 됩니다.
가끔 해방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지만
정말 가끔이고요.
비를 딱히 반갑게 여기지 않는
저와 같은 사람들에게 비가 기분 좋게 느껴지려면
몇몇 조건이 갖춰져야 합니다.
곰곰 생각해봤는데 장소, 사람, 목적이 중요한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는 비가 내릴 때의 기분이요. 비가 내리면 감정의 폭이 증폭되잖아요. 우울할 때 비가 오면 더 극적으로 처지므로 그 당시의 기분이 매우 중요합니다.
비올 때 건물 안이라면 풍경 구경 중이니 마음에 여유가 있겠죠. 다만 회사라거나 곧 이동해야 한다면 걱정이 될 거예요.
일 때문에 사람을 만난 거라면 건조한 대화로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아 긴장된 상태겠죠. 반면에 친구들과 수다 중이라면 신나서 얘기할 테고요.
제가 제일 기분 좋을 때는 비 내리는 날 집에서 가족들과
티타임을 가질 때입니다.
옷이 젖을 리 없고 시간 여유도 충분하고
하염없이 바라만 봐도 되고
잡담을 해도 되는 느슨한 시간이 너무 좋아요.
공백과 침묵이 어색하지 않은 공간은 드무니까요.
이런 날에 차향과 커피 향이 정말 그윽하게 퍼지죠.
매일매일 긴장하고 산 당신
자신을 위해 한번쯤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마냥 싫고 지겨웠던 날씨가
새로운 추억으로 바뀔 수 있을 거예요.
어두운 기억을 즐겁고 밝은 기억으로
칠할 수 있거든요.
선택은 당신의 몫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