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준비의 시작부터가 참으로 다사다난하다.
처음 여행에 대한 결심을 꺼냈을때, 가족은 모두 '왜?'라는 반응이었다. (물론 온전히 여행 그 자체때문만은 아니었지만.) 보통 안정적인 삶을 선택해야할 나이와 사회적위치에서 자발적으로 벗어난다고 하니, 걱정되셧을터.
평생에 그다지 반대는 없었던 가족이지만 그래도 '좀더 신중하라'며 이것저것 다양한 방면의 질문을 던져주었고 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아 보게끔해주었다.
다 큰 나이에, 부모님과 가족을 속썩이게 만드는 것 같아서 맘고생도 많이하고 계속해서 부딪히는 것이 싫어서 선택을 되돌릴까 고민도 많이 하였었다. 하지만 이것이 나에게는 최선이고 내가 덜 후회할 것 이라는 생각에 keep going. 다사다난했지만 이제는 가족들도 나의 선택을 믿고 응원해주고 있다. 결국에는 잘 풀린 셈.
회사문제역시 쉽지만은 않았다. 퇴사결정을 상사에게 설득(?)시키는 것부터 퇴사일을 결정하는 것도 내맘대로 되는 것이 없고, 지금도 하루에도 서너통의 연락을 받으며 갑자기 무슨 일이냐는 물음에 대답을 한다. (이상하게 퇴사의 이유가 조금은 와전되어 퍼지고 있다. 허허허) 과정은 힘들었지만, 나름 퇴사일도 잘 정해지긴했으니 이것도 잘 해결된 셈.
사실 그 이후에도 비행기표, 비자 등 수월한 것이 하나도 없다. 갑자기 내 앞에 놓여진 불확실성이 큰 삶에 조금은 당황스럽기도하다. 한동안 지속되어온 매일이 크게 다르지않은 하루, 일주일, 한달, 일년 등의 일상을 살아가다가, 새로운 일상을 찾아나서기 위해서 당연히 치뤄야하는 기회비용같은 것일까.
어느 것 하나도 예측가능성이 높은 것이 없고, 여러 어려움을 안고 나에게 돌진해온다. 당분간 내 앞에 펼쳐질 여행자로써의 삶이 그러한 것인가보다라고 '여행신입생' 코스프레를 해보다가, 이내 '불확실성'이야말로 인생의 기본이고, 그것들을 부딪혀가며 사는 것이 인생 아니겟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은 서투르지만 하나씩 부딪혀가며 해결해나가고 결국에는 잘될꺼야라는 희망의 끈을 잡고 살아가는 것, 그것이 인생이고 여행의 기본일 것이다.
역시나 오늘도 이렇게 여행은 나에게 교훈을 주었다.
(c)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