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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독관리사무소장 Jan 18. 2018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치민 시내 구경하기

<시즌 2> 동남아 4개국 자전거여행 (D+3)


2018년 01월 08일 (D+3)


한국에서부터 지난 며칠 동안 이런 저런 이유로 잠을 잘 자지못했었다. 그나마 어제는 깊은 잠에 들어 아주 꿀같은 잠을 잤다. 오늘은 호치민 시내를 좀 돌아보기로 하였다. 아침조식을 먹고 서둘러 밖으로 나왔다. 아침일찍부터 햇볕이 뜨겁고 날씨가 후끈거렸다.



인터넷에서 미리 찾아보았던 몇몇 곳을 둘러보았다. 통일궁, 노트르담성당, 중앙우체국 그리고 호치민시청과 호치민동상 등. 뚜벅이로써 열심히 걸어다니며 이곳들을 보고 있노라니 어떤 구역의 경우는 엄청 세련되고 높은 신식건물들이 세워져있는 곳도 있었다. 우리가 흔히 ‘베트남’이라고 이야기했을때 생각하게되는 이미지가 어쩌면 잘못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푸르른 풀밭, 아오자이를 입고 다니는 여자들, 넘쳐나는 자전거 등 너무 예전의 모습만을 생각하고 동남아시아니까, 베트남이니까 이라고 생각하며 우리 스스로도 제한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을 아니었나 하고 되돌아보게 되었다.




뜨거운 낮시간을 보낸 뒤, 호치민에서 지인분을 만났다. 남편이 일할 때 알고 지냈던 분인데 사업차 베트남에서 지내신다고 하였다. 현지에서 장기간 지내신 분답게 우리를 오토바이로 투어시켜주신다는 말을 듣고 더욱 마음이 설레였다. 우리가 머물고 있는 호텔앞에서 만나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기 시작했다. 남편은 형님 뒤에, 나는 형님친구분 뒤에 타고 출발! 우리가 호치민을 걸어다니면서 보았던 그 오토바이행렬에 끼게될줄은 상상도 하지못했다. 엄청난 오토바이행렬에 여러 대의 오토바이가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면서 가는데 나도 모르게 다리와 온 몸에 힘이 들어갔다. (나를 태웠던 친구가 나중에 말해줘서 안 사실이지만 , 오토바이에 편히 타야 운전하기가 쉽다고한다.)

우리의 오토바이 투어는 호치민시내 곳곳을 구경 하였다. 오랜 역사의 벤탐시장부터 베트남 호치민의 신도시와 같은 지역,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 등 일반적으로 호치민을 여행와도 잘 가지못할 곳들을 돌아다녔다. 물론 오토바이는 타면탈 수록 익숙해져서 몸에 힘을 빼고 편히 탈 수 있게 되었고, 혼돈의 장같았던 도로상황은 나름 규칙이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여전히 이곳에서 어찌 운전하고 다니지 싶었지만, 베트남은 차가 다닐 수 있는 도로와 오토바이도로가 나름 구분되어있다는 것도 발견하게되었다.




또한 투어에서는 먹거리가 빠질 수 없듯이 형님은 우리에게 다양한 먹거리를 선보여주셨다. 첫번째로는 분보(bun bo)라는 것으로 후에지역의 대표 메뉴라 ‘분보 후에’라고도 부른다고 하는 음식이었다.일반 포와 다르게 얼큰한 국물에 약간 둥글게 생긴 면이 특색있었다. 국물이 조금 달짝치근하기는 했지만 맛있어서 국물도 엄청 많이 먹었다.


그 뒤로 음료 전문업체에서의 티라떼와 음료는 물론, 가게가 있지만 모두 오토바이에서 내리지않고 오토바이에 탄 채로 주문하는 DT형 티라떼 가게,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싱가포르 음식이라고 하는 독특한 것까지. 바로 그것은 개구리 찌개(?)!!!! 개구리를 간장이랑 생강 등에 양념한 것에 자글자글 끓여서 흰죽과 함께 먹는 것이었는데, 나는 이날 살아 생전 처음으로 개구리를 먹어 보았다. 매콤한 맛 때문인지 베트남 젊은 이들이 음식점에 아주 바글바글 거렸다. 형님께서는 우리에게 독특한 경험뿐 아니라 아주 다양한 음식을 선보여주셨다. 오토바이를 타고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구경하고 먹으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호치민에서의 짧지만 강렬한 추억이 생긴 것 같다. 어쩌면 베트남 호치민에서는 별다르게 볼 것이 없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기는 하지만, 그 공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였던 오늘은 아주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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