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로 이겨내야겠다고 생각한다

by 뽀송드림 김은비

나는 내가 어디가 아픈지, 왜 아픈지 굳이 어느 누구에게도 드러내지 않기로 했다. 이 아픔은 굳이 자세히 말하고 싶지 않다. 말한다고 해서 나아지는 것도 아니고, 굳이 나의 가장 깊은 곳을 꺼내어 보여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저 내 안에서 조용히 견디고 싶다.


그래서 나는 기도하기로 했다. 기도는 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저 내 안의 간절함과 무거운 침묵이 오롯이 닿는 길이다. 나는 그 길 위에서 나의 모든 아픔을 내려놓는다. 아픔은 때로 가장 깊은 기도의 시작이 되기도 한다. 억지로 이겨내려 발버둥 치기보다, 그저 이 아픔의 시간을 기꺼이 통과하려 한다.


나는 혼자가 아니다. 내가 말하지 않아도 나의 아픔을 아시는 분이 계시다는 것을 믿는다. 그 믿음 안에서 나는 더 이상 나의 아픔을 숨기려 애쓰지 않는다. 그저 기도로 이 시간을 견디고, 이 시간을 통해 더 단단해지기를 바랄 뿐이다. 묵묵히 기도의 길을 걷는 것, 그것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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