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W 인천 캠퍼스, 새벽이슬의 사계

22화 퇴사를 앞둔 새벽이슬의 토요일, 아들과의 유쾌한 협상

by 뽀송드림 김은비

새벽이슬의 퇴사 결정 이후, 한월이는 이제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이 훨씬 많아졌다. 평일은 여전히 바쁘지만, 주말은 온전히 엄마와 아들을 위한 시간이었다.


토요일: 중학생 아들 한월이와의 시간

새벽이슬에게 토요일 아침은 알람 소리 대신 한월이의 발소리에 눈을 뜨는 시간이었다. 중학교 2학년, 한창 예민하고 친구들과의 관계가 중요한 시기인 아들은 주말 아침이면 늦잠을 자거나 컴퓨터 게임을 하는 게 일상이었다. 평소 같았으면 "게임 좀 그만하고 나가서 놀아!"라고 잔소리했겠지만, 새벽이슬은 이젠 그러지 않았다.


토요일 오전, 새벽이슬은 거실 소파에 앉아 평소 습관처럼 논문 자료를 읽고 있었다. 그때, 한월이가 게임을 하다 말고 쭈뼛거리며 다가왔다.


"엄마, 나 오늘 친구들이랑 PC방 가기로 했는데… 돈이 좀 부족해서."


말을 하는 한월이의 얼굴에는 미안함과 부끄러움이 뒤섞여 있었다. 새벽이슬은 아들을 보며 빙그레 웃었다.


"아, 그래? 얼마 필요해?"


"3만 원만 주면 안 돼?"


새벽이슬은 지갑에서 5만 원을 꺼내 한월이에게 건넸다.


"이거 가져가. 게임만 하지 말고, 밥도 맛있는 거 사 먹고 와. 친구들이랑 좋은 시간 보내고."

한월이는 예상치 못한 넉넉한 용돈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진짜? 고마워, 엄마!"


활짝 웃는 아들의 모습에 새벽이슬은 마음이 훈훈해졌다. 그동안 회사와 학업에 치여 아들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는 미안함이 조금이나마 가시는 기분이었다. 한월이는 "갔다 올게!"라고 외치고는 쏜살같이 현관문을 나섰다.


퇴사 결정 그리고 아들의 변화

한월이가 나간 후, 새벽이슬은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생각에 잠겼다. 예전 같았으면 '왜 공부는 안 하고 게임만 하냐'며 다그쳤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달랐다. 그녀는 인간행동과 사회환경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떠올렸다. '이 시기 아이들에게는 또래 관계 형성이 매우 중요하다. 아이가 자율성을 느끼고 스스로 결정하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지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새벽이슬은 닫혀있던 아들의 방문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동안 자신이 오직 '성공'이라는 목표만을 향해 달려오느라, 정작 가장 중요한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소홀히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 그녀는 아들의 성장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함께하는 시간을 온전히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그날 오후, 한월이는 친구들과 PC방에 갔다가 돌아와 새벽이슬에게 자랑스럽게 말했다.


"엄마, 오늘 친구들이 나한테 '너희 엄마 진짜 멋있다!'라고 했어. 자기들도 엄마한테 용돈 많이 받으면 좋겠다고 부러워했어."


새벽이슬은 아들의 말에 가슴이 뭉클했다. 그녀가 퇴사를 결정한 이후, 아들은 엄마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기 시작했다. 새벽이슬의 삶의 균형이 맞춰지자, 가족의 삶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었다. 토요일 오후, 따뜻한 햇살이 비추는 거실에서, 모자는 함께 웃으며 새로운 삶의 행복을 만끽했다.


주일: 새로운 시작

마침내 주일이 되었다. 새벽이슬은 약속 시간보다 일찍 집을 나섰다. 전철에서 내려 교회로 향하는 길, 교수님이 멀리서 손을 흔들며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새벽이슬, 어서 와! 늦지 않고 와줘서 고맙네." 교수님의 따뜻한 미소에 새벽이슬의 마음은 한결 편안해졌다.


두 사람은 함께 예배를 드렸다. 낯선 분위기였지만, 새벽이슬은 경건한 마음으로 찬송가를 따라 불렀다. 예배가 끝난 후, 교회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새 가족방'으로 이동했다. 그곳에서 교수님은 그녀에게 자신의 삶과 신앙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새벽이슬도 솔직하게 자신의 고민과 불안을 털어놓았다.


이야기를 나누고 난 뒤, 교수님은 새벽이슬을 위해 기도해 주었다. 교수님의 진심 어린 기도에 새벽이슬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그동안 쌓였던 불안과 걱정이 눈 녹듯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기도가 끝난 후, 교수님은 그녀를 자신의 사무실로 안내를 했다. 함께 사무실로 이동해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이어나갔다. 교수님은 "새벽이슬, 얼마나 큰 재능과 열정을 가졌는지 난 알아. 그 재능을 오직 자신만을 위해 사용하지 말고, 언젠가 사회를 위해 나누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 힘들 때나 기쁠 때나 늘 기도하며 신앙생활도 하면 새벽이슬 학생이 앞으로 세상을 살아 가는데 어떤 어려움이 생겨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이고, 도움이 될 것 같아"라고 말씀하셨다. 새벽이슬은 교수님의 따뜻한 조언에 고개를 끄덕였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새벽이슬은 더 이상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에 갇혀 있지 않았다. 그녀의 마음은 희망과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교수님의 따뜻한 초대는 그녀에게 새로운 삶의 방향을 제시했고, 이제 그녀는 자신을 위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딜 준비가 되었다.


퇴사와 새로운 시작의 교차로

퇴사를 앞둔 새벽이슬에게 목요일 수업은 단순한 학업 이상의 의미였다. 인간행동과 사회환경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사회복지실천기술론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웠다. 이 두 과목은 그녀에게 새로운 직업적 정체성을 부여하는 동시에,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는 닻 역할을 해 주었다.


회사에서는 더 이상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짜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지 않았고, 야간 대학에서는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즐겼다. 새벽이슬은 이제 직장인이라는 굴레를 벗고, 온전한 자신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물론 여전히 불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그녀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었다. 함께 공부하는 학우들, 그리고 진심으로 그녀를 응원해 주는 교수님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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