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9.10. 수
어제 저녁에는 평생 잊지 못할 하루를 보낸 것 같습니다. 중학교 3학년, 아직 아기 같은 아들에게 약을 발라주는데 녀석이 불쑥 “엄마, 나 군대 가면 2년 동안 나 없는데 엄마는 어떻게 생각해?
( ˃̣̣̥᷄⌓˂̣̣̥᷅ )”라고 묻더군요.
“군대 갔다 왔는데 엄마가 전화번호 바꾸고 이사 가는 거 아니야? 엄마가 전화번호 바꾸고 이사 가면 나 엄마 못 찾아~ (´-﹏-` )”
장난기 어린 목소리였지만, 그 말 한마디가 제 가슴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아들은 제가 약속하지 않아도, 제가 그 자리에 늘 있을 거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엄마가 안 그럴 거라는 거 알아~ (◍•ᴗ•◍)♡”라고 대답하는 아들의 눈빛에서, 언제든 힘들고 지칠 때 돌아와 안길 수 있는 ‘엄마라는 안식처’를 확인하려는 듯한 간절함이 느껴졌습니다.
아들의 그 말이 저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래, 내가 이 아이의 영원한 집이 되어주리라. 세상 풍파에 휩쓸려도 언제든 돌아와 쉴 수 있는 든든한 품이 되어주리라. (•͈ᴗ•͈) 녀석의 엉뚱한 한마디가 제 존재의 이유를 다시금 깨닫게 해 준, 벅찬 감동으로 가득한 밤이었습니다.
( •͈ᴗ-)ᓂ-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