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의 아침

제법 선선한 가을 아침의 눈물

by 뽀송드림 김은비

제법 선선한 가을 아침이었다. 버스를 기다리며 텅 빈 머리로 서 있는데, 어디선가 낯선 멜로디가 흘러나왔다. 길거리 음반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찬양, '하나님이시여 하나님이시여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로다...'


이어폰을 끼지 않았는데도, 그 목소리는 마치 내 안에 울리는 듯 선명했다. '나의 몸과 마음 주를 갈망하며 이제 내가 주께 고백하는 말'이라는 구절이 귓가에 닿는 순간, 억지로 괜찮은 척 꾸려왔던 마음의 둑이 터져버렸다. '여호와는 나의 빛이요 여호와는 나의 구원이시니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리오'라는 가사에 이르러서는, 숨 막히게 바쁜 일상 속에 잊고 지냈던 내 안의 외로움과 싸움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터져 나오는 눈물을 감추려 고개를 푹 숙였다. 바쁜 출근길 속에서 나만 홀로 멈춰 서 있는 듯한 기분. 그 순간은 단순한 감성이 아니었다. '주의 인자가 생명보다 나으므로 내 입술이 여호와를 찬양하리'라는 고백은, 삶의 힘겨움 속에서 내가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존재를 다시금 깨닫게 해 준 간절한 울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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