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은 음악을
선 없이 듣는다
줄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떠다니는 소리들
그런데 내 아들은 달랐다
꼬깃꼬깃한 오천 원짜리
줄 이어폰을 사 왔다며
해맑게 웃었다
“줄 이어폰만의 감성이 있잖아”
그 한마디에
내 마음속 낡은 서랍이
열리는 기분이었다
꼬인 줄을 풀며 한숨 쉬던
그 번거로움마저
이제 아련한 추억이 되어
아들의 손에 엉킨 줄을 보며
나는 내 잊힌 감정을 되짚는다
아들은 별것 아닌 일로
영감을 얻는다며 웃지만
사실 나는
오천 원짜리 감성을 통해
멈춰 있던 시간을
다시 만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