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유와 게보린

by 뽀송드림 김은비


차가운 밤공기 뚫고 돌아온 길,

빈 냉장고 문 열고 찾은 두유 한 팩.

달콤하고 부드러운 위로가

메마른 목을 타고 흐른다.


신경 썼던 하루의 무게 때문일까.

욱신거리는 어금니와

지끈거리는 머리.

작은 알약 하나 꺼내 물과 함께 삼킨다.


모든 소리가 멀어지는 침묵 속에서

두유의 달콤함과

게보린의 씁쓸함이

오늘의 나를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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