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드리러 가는 길

by 뽀송드림 김은비

가을비가 촉촉이 내리는 주일 아침.
퉁퉁 부은 눈, 거울 속엔
어젯밤 늦게까지 뒤척이다 잠든
무거운 피로가 그대로 있지만
괜찮아.

냉장고를 열어 말랑한 찹쌀떡을 꺼내
하나둘 입에 넣으니
달콤함이 씁쓸한 기분들을 녹여내고
향긋한 커피 한 모금에
온몸의 감각이 깨어나는 듯해.

정갈한 옷깃을 여미고
현관문을 나서니
빗물에 젖은 거리가 평온한 풍경으로 다가온다.
복잡했던 생각들은 빗소리에 씻겨나가고
묵직했던 마음은 가벼운 빗방울처럼 튀어 오르네.
예배드리러 가는 길,
묵묵히 걷는 이 길 위에
주님의 따스한 위로가 함께하는 듯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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