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이 보이지 않는 캄캄한 터널 속에 갇혔을 때,
귓가에 울리는 것은 오직 침묵뿐일 때,
누군가는 좌절의 한숨을 내쉬라 하지만
나에겐 그럴 여유조차 없다.
어쩌겠어요. 해내야죠.
무거운 발걸음을 떼어 한 걸음씩 내딛는 수밖에.
무너져 내린 잔해 속에 홀로 남겨졌을 때,
세상이 끝난 듯 모든 희망이 사라졌을 때,
어떤 이는 포기를 선택하라 하지만
나에겐 그럴 시간조차 없다.
어쩌겠어요. 해내야죠.
떨리는 손으로 돌멩이 하나씩 치우는 수밖에.
밤이 새도록 뜬눈으로 고민해도
답은 보이지 않을 때,
피하고 싶은 현실이 문을 두드릴 때,
온몸이 부서지는 고통이 밀려올 때,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하는 날들이 쌓여갈 때,
어쩌겠어요. 해내야죠.
이것 또한 내가 걸어가야 할 길인 것을.
다만, 멈추지 않고 걷다 보면
어둠 끝에 빛이 있음을 믿으며
오늘도 힘겨운 숨을 내쉬며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