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w 인천 캠퍼스, 새벽이슬의 사계
11화 기적 같은 수강신청, 빡빡한 시간표를 얻다
빡빡한 시간표 속에서 빛나는 새벽이슬
새벽이슬의 하루는 창밖으로 쏟아지는 햇살처럼 밝지 않았다. 2학기 수강신청은 그야말로 '망했어요'였다. 특히 지난 학기, 마음속에 묵직한 깨달음을 안겨준 교수님의 '사회복지 윤리와 철학'을 놓친 것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다른 어떤 과목으로도 채울 수 없는 허전함이 그녀의 마음을 지배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하루에도 수십 번씩 수강신청 사이트를 들락거렸다. 누군가 수강을 취소해주지 않을까 하는, 로또 당첨을 바라는 심정이었다. 그렇게 며칠을 좀비처럼 살다, 무심코 '새로고침'을 누르는 순간! 기적처럼 '사회복지 윤리와 철학' 과목의 '신청' 버튼이 번쩍하고 살아났다.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홀린 듯 마우스 커서를 옮겨 '신청' 버튼을 누르는데, 손가락이 마치 그녀의 의지와 상관없이 천천히 움직이는 것만 같았다. '제발, 제발...' 속으로 수없이 외치며 클릭을 마쳤을 때, 화면에는 '수강신청이 완료되었습니다'라는 문구가 떴다. 게임에서 보스 몬스터를 물리친 것처럼 짜릿한 성취감이었다.
지난밤, 빗소리 속에서 들었던 주님의 속삭임, "괜찮아, 괜찮아"라는 위로가 현실이 된 순간이었다. 비가 그치면 무지개처럼 반짝이는 기적 같은 일이 찾아올 거라는 희망이, 이렇게 눈앞에 펼쳐질 줄이야.
결국 새벽이슬은 바라던 '사회복지 윤리와 철학'을 포함해 총 7과목을 수강하게 되었다. 발달심리학, 사회복지실천기술론, 사회복지정책론, 인간행동과 사회환경, 지역사회교육론, 프로그램 개발과 평가. 빽빽한 시간표를 보며 잠시 한숨을 내쉬었다. 퇴근 후 주 5일, 매일 학교에 와야 하는 고된 일정이었지만, 마음만은 그 어느 때보다 가벼웠다. 작은 희망 한 조각이 그녀의 삶의 모퉁이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퇴근 후 주 5일 등교라니, 내 인생에 쉬는 날은 없는 건가?" 빽빽하게 짜인 시간표를 보며 푸념이 터져 나왔다. 회사 야근에 학교 수업까지, 말 그대로 주 5일 야간 근무였다. 밤 10시가 넘어서야 집에 도착할 생각을 하니, 밥 먹고 잠자는 시간 외에는 오로지 일과 공부뿐이었다. '아, 이게 바로 치열한 배움의 삶인가...' 스스로에게 되묻는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사회복지 윤리와 철학' 과목을 신청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왠지 모르게 마음이 든든했다. 지난 학기, 그녀의 공부 의지에 불을 지펴주신 교수님의 수업. 마치 어두운 터널 끝에서 보이는 빛처럼, 그 수업은 그녀에게 그런 존재였다. 이 고된 일정 속에서도 그녀가 버틸 수 있는 유일한 낙이었다.
다음 날 출근길, 찌뿌드드한 몸을 이끌고 버스에 올랐다. 창밖으로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익숙한 풍경들을 멍하니 바라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모든 고생이 훗날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줄 거야.'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나면, 분명 지금과는 다른 새벽이슬이 되어 있을 거라고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이 빡빡한 일정 속에서 그녀는 잠과의 전쟁을 치르며, 커피의 힘을 빌려가며, 그렇게 한 학기를 버텨낼 것이다. 그리고 그 끝에는 분명, 내면이 더욱 단단해진 그녀가 서 있을 것이라고, 그녀는 굳게 믿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