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송 드림 작가의 일기✨

2025년 10월 9일 목요일

by 뽀송드림 김은비

갑작스러운 새벽 야식, 애호박 된장국

새벽 3시가 훌쩍 넘은 시간, 고요하던 집안에 갑자기 작은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잠이 덜 깬 아들이 배가 고프다는 말에 순간 머리가 띵했지만, 맑은 눈으로 올려다보는 아들을 보자마자 벌떡 일어설 수밖에 없었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마침 적당한 애호박과 두부가 눈에 띄었다. 이 새벽에 거창한 걸 할 순 없고, 따뜻하고 속 편한 게 최고라는 생각에 애호박 된장국을 끓이기로 했다.


물을 올리고 멸치 육수 대신 급한 대로 된장부터 풀어 끓이기 시작했다. 얇게 썰어 넣은 애호박과 두부가 보글보글 끓는 소리는 왠지 모르게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새벽 공기에 섞인 구수한 된장 냄새가 온 집안을 채웠다. 정신없이 후다닥 끓여낸 된장국에 흰쌀밥을 새로 담고, 아들이 좋아하는 김을 곁들여 상을 차렸다.


"와, 엄마 최고!"


밥상 앞에 앉은 아들은 졸린 눈을 비비면서도 국 한 숟가락을 뜨더니 이내 활짝 웃었다. 그 모습을 보니 피곤함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왠지 모를 뭉클함과 뿌듯함이 밀려왔다. 새벽에 끓인 이 된장국 한 그릇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보약일 거다. 덕분에 나는 뜻밖의 새벽 시간을 아들과 함께 나누며, 소소하지만 따뜻한 행복을 맛봤다.


날씨: 맑음 (집 안)

오늘의 메뉴: 애호박 된장국, 흰쌀밥,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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