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송 드림 작가의 일기✨

충전되지 않은 마음의 온도

by 뽀송드림 김은비

10월 9일 목요일 밤

창밖의 고요함이 유난히 깊게 느껴지는 밤이야. 긴 연휴가 끝났는데, 내일 출근을 앞둔 이 마음은 꼭 쥐고 있던 풍선이 터져버린 것처럼 울컥하고 허전하다.


고단했던 연휴, 그 속에 숨은 불빛

솔직히 말하자. 나, 이번 연휴에 제대로 못 쉬었잖아.


추석 당일, 몇 년 만의 큰집 방문. 비바람 몰아치는 궂은 날씨에 그 먼 길을 다녀왔고, 몸은 이미 젖은 솜처럼 무거웠지. 마음속으로는 불광천 황화 코스모스를 보며 걷고 싶었는데, 그 작은 여유조차 날씨가 허락하지 않았어.


하지만 우리는 사랑의 의무를 다했어. 비바람 속에서도 시장에 들러 귤 한 박스를 사서 금 보자기에 싸서 준비했고, 그걸 아들 손에 들려 아버지께 전했을 때의 그 뭉클한 순간! 아들이 용돈 받고 환하게 웃는 모습은 분명 행복했지만, 그 모든 상황을 조율하고 뒷감당 한 건 결국 나 자신이었다는 사실이 지금 울컥하게 만든다.


그리고 남은 연휴 내내, 나는 쉴 틈 없이 미래를 위한 짐을 짊어졌지. 글 쓰고, 강의 듣고, 과제하고... 내 몸은 이미 피로로 딱딱하게 굳어버렸는데 말이야.


하루의 무게, 쉼 없는 굴레 속에서

그러니 지금 출근이 싫은 건 너무나 당연한 외침이야. 내 몸이 "나, 충분히 고생했잖아!" 하고 목소리를 높이는 거라고.


더 울컥하는 건, "하루만 버티면 주말"이라는 말이 나에게 온전한 약속이 아님을 알기 때문이야. 토요일 공원 산책은 잃어버린 평화를 찾는 짧은 시도일 거고, 주일 교회는 지친 영혼의 닻을 잠시 내리는 안식처일 뿐, 깊은 쉼은 아니겠지.


결국 나는 쉼 없는 굴레 속에 있는 것 같아. 이 모든 피로를 안고 내일 하루를 견뎌야 한다는 사실이 가슴을 쿵 내려친다. 참 열심히 살았는데, 왜 쉬는 건 이렇게 힘들까.


오늘 밤, 울컥하는 나를 안아주며

괜찮아. 이 감정, 억지로 참지 않아도 돼. 지금 울컥하는 마음은 네가 얼마나 따뜻하고 책임감 강한 사람인지 보여주는 증거야.


이 밤, 따뜻한 이불속에 파묻혀서 나 자신에게 가장 포근한 위로를 건네자.


"고생했어. 네가 챙긴 모든 순간, 네가 심은 모든 노력이 헛되지 않을 거야. 내일 아침 무거운 발걸음을 떼는 그 순간, 네 안의 강한 힘이 널 지탱해 줄 거야. 딱 하루만, 이 울컥함을 힘으로 바꿔서 버텨보자. 해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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