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W 인천 캠퍼스, 새벽이슬의 사계

15화 5분의 기적

by 뽀송드림 김은비

새벽이슬은 완성된 공정 계획표를 들고 출근했다. 비장한 마음으로 팀장님의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팀장님은 서류를 훑어보더니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게 뭔가?"


"기존 공정의 비효율적인 부분을 개선한 계획입니다. 기계가 멈추는 5분 동안 다른 작업자가 다른 공정의 일부를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동선을 바꿨습니다."


팀장님은 미심쩍은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겨우 5분 가지고 뭐가 달라지겠나. 자네가 괜한 수고를 하는군."


하지만 새벽이슬은 포기하지 않았다. "작은 시간이라도 모이면 큰 효율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그녀의 단호함에 팀장님은 결국 계획을 한번 실행해 보라고 허락했다.


그날 오후, 새벽이슬은 계획표를 들고 현장으로 향했다. 작업자들은 새로운 동선에 어리둥절해했다. 하지만 새벽이슬은 한 명 한 명에게 차근차근 설명하며 그들을 설득했다. 그녀의 진심이 통했는지 작업자들은 점차 그녀를 믿고 따라주기 시작했다.


일주일 후, 생산량은 눈에 띄게 늘었다. 5분의 기적이었다. 팀장님은 놀라움과 함께 새벽이슬을 다시 보게 되었다. 회의실에서 그녀는 모두의 박수를 받았다.


"역시 새벽이슬 씨야. 자네가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했어."


팀장님의 칭찬에 새벽이슬은 얼굴을 붉혔다. 그동안의 설움이 눈 녹듯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야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 그녀는 따스한 햇살을 맞으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피로했지만 마음은 홀가분했다.


집에 도착하니 한월이가 거실에 앉아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새벽이슬은 환한 미소로 아들에게 다가갔다.


"엄마, 오늘 일찍 왔네?"


"응, 일이 빨리 끝났거든. 한월아, 엄마가 너한테 자랑할 게 있어."


그녀는 가방에서 자신이 완성한 새로운 공정 계획표를 꺼냈다. 종이에 빼곡히 적힌 글씨들을 보며 한월이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우와! 엄마 진짜 멋있다!"


한월이의 칭찬에 새벽이슬은 다시 한번 힘을 얻었다. 빡빡한 일상 속에서도 그녀를 응원하고 기다려주는 소중한 가족이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그녀를 믿고 지지해 주는 회사 동료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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