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수제비

by 뽀송드림 김은비

어머니의 손맛처럼 투박하게 뜯긴 반죽이

얼큰한 김칫국물 속에서 춤을 춥니다.


멸치 육수의 깊은 시원함,

푹 익어 새콤한 김치의 칼칼함,

쫄깃하게 살아있는 수제비의 식감까지.


후후 불어 한 술 뜨면

세상의 모든 눅눅함이 씻겨 내려가는 듯,

뜨끈한 위로가 온몸을 감쌉니다.


지글거리는 전 대신,

오늘은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이 따뜻한 국물 한 그릇이

가장 간절한 날입니다.


비 오는 날의 그리움,

그 소박하고 확실한 행복.

바로 김치수제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