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5일 수요일, 맑음.

출근 길 버스 안에서 휴대폰으로 쓰는 일기.

by 뽀송드림 김은비

아침 8시 20분.

출근길 여유로운 버스 창가에 앉아, 어제 밤에 세운 '오늘 저녁 계획'을 다시 한번 곱씹어 본다.


오늘은 야간대 수업이 없는 수요일. 이 얼마나 소중한 밤인가!


퇴근 후 계획은 단순하면서도 절실하다. 복잡한 머리를 식혀줄 '쉼'과 '시험공부'이다.


집에 도착해서 따뜻한 밥을 천천히 먹고 나면, 바로 소파에 몸을 던져야지. 밀린 드라마 같은 건 사치다. 그저 눈을 감고 10분이라도 완벽하게 '무(無)'의 상태로 쉬고 싶다. 팽팽하게 당겨진 하루의 긴장을 풀어주는 시간.


그리고 밤 시간에는 바로 시험공부에 돌입할 것이다.


회사 일 때문에, 야간대 과제 때문에 늘 쫓기듯 겨우 페이지나 넘기던 공부가 아니다. 오늘은 방해받지 않고, 오롯이 그 내용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황금 시간이다. 커피 한 잔 내려놓고, 책상 스탠드 아래서 진득하게 문제집과 씨름할 생각에 벌써부터 심장이 뛴다. '벼락치기'가 아닌 '제대로 된 공부'를 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니까.


이 완벽한 '퇴근 후 스케줄'이야말로 오늘 하루를 버티게 해 줄 유일한 동기부여다.


그러니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스위치를 켜고, 오늘 하루는 최대한 효율적으로 움직여야겠다. 이 소중한 저녁 시간을 지켜내기 위해서!


오늘의 퇴근 후 시험공부를 꿈꾸며.

일기 다 쓰니 내릴 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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