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25년 10월 14일 (화)
결국 어제 일을 냈다. 입사 1년 미만으로 월차도 없는 주제에, 걷잡을 수 없는 몸살에 무너졌다. 아픈 몸으로 겨우 병원까지 다녀왔지만, 출근은 끝내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내가 맡은 곳이 식품 공정 라인이다 보니, 정해진 일일 생산량을 맞추기 위해 동료들이 얼마나 고생했을지 생각하면 죄책감에 몸이 더 쑤시는 것 같다. 하루의 부재가 얼마나 큰 부담이었을까.
오늘 아침, 겨우 몸을 일으켜 회사에 나왔지만 여전히 몸살 기운은 가시지 않았다. 생산 라인은 어제 밀린 물량 없이 제 속도로 돌아가고 있지만, 하루를 비운 탓에 업무의 흐름을 다시 따라잡으려니 덜 나은 몸으로 속도를 내기가 버겁다. 주변 시선도 신경 쓰이고,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무리하는 것 같아 서글프다.
그런데 더 절망적인 것은, 이 힘겨운 한 주가 끝난다고 해서 쉴 수 없다는 사실이다. 다음 주부터는 퇴근하고 곧바로 야간 대학 시험 기간에 돌입한다. 퇴근 후에도 수업을 들으러 학교에 가야 하는 일상에 더해, 이 몸으로 정해진 일 처리하고 집에 가서 밤새 공부까지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나를 짓누른다.
아프다고 멈출 수도, 일한다고 학업을 놓을 수도 없다. 마치 고장 나서는 안 되는 기계처럼, 몸은 이미 한계라고 외치는데, 마음은 쉴 틈 없이 다음 스케줄, 즉 강의실과 시험을 걱정한다.
아직 화요일이다. 주말이 오기는 할까. 당장 눈앞의 오늘을 무사히 버티는 것이 유일한 목표다. 어떻게든 이 고통스러운 터널을 지나서, 무사히 시험까지 마치고 한 번이라도 제대로 잠들고 싶다. 힘내자. 제발 힘내자.